『한라생태숲』얽히고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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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얽히고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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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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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얽히고설킨

 

 

 

 

억새물결 출렁이는 천이과정전시림의 초지대를 벗어나면 덩굴식물들이 관목과 어우러진 공간이 나타납니다.

 

덩굴식물들이 키 작은 나무들을 타고 넘듯 자라는 모습이 아주 어지러워 보이지요.

 

어떤 곳에서는 관목과 덩굴식물들이 어지럽게 섞여 만들어진 둥근 둔덕들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덩굴식물들이 나무 위에서 장막처럼 늘어져 있기도 합니다.

 

 

 

얽히고설킨 식물들이 겨울이 되어 잎을 떨구고서야 그 실체를 드러내는군요.

 

쥐똥나무에는 여러 식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까맣게 익은 쥐똥나무 열매 사이로 노랗게 익은 계요등 열매도 보이고 가시 돋친 찔레꽃 줄기도 보이며 겨울을 견뎌낸다는 인동에는 녹색 잎도 매달려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 밀나물, 단풍마, 댕댕이덩굴, 으아리, 사위질빵, 산딸기나무 등도 어지럽게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혼란스럽게만 보이는 저 무리 속의 식물들은 하나같이 죽지도 않고 저마다 열매를 매달고 있네요.

 

쥐똥나무는 이름처럼 새까만 열매를 매달아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사위질빵의 열매는 깃털을 펼치고 종자를 날려 보낼 준비가 되었습니다.

 

 

 

 

식물들은 경쟁을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무리 속에서도 어떠한 영향에 의해 결국엔 힘을 잃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존재가 생기겠지요.

 

 

그렇게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식물들 사이에는 그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들의 보금자리도 있기 마련입니다.

 

나뭇잎이 무성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새의 둥지가 나뭇가지에 덜렁 매달려 있네요.

 

 

 

둥지에 있는 어린새들을 위해 먹이를 물고 덤불사이를 쉴 새 없이 드나들었을 새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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