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방이 텅 비었네요
나는 누구일까요?
방이 모두 텅 비었네요.
씨앗은 벌써 다 날아가고 빈 방만 둥그렇게 모여 있어요.
바닥에 누워 있는 낙엽들 사이에서 잎사귀를 찾아 올려놓았어요.
말라서 오그라졌지만 그래도 높은 가지에 매달려
초록으로 흔들리던 제 모습 보이시죠? 단풍잎처럼 쫙 편 손바닥 모양이.
대만풍나무(Liquidamber styraciflua L.), 바로 제 이름이에요.
줄기를 보고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무척 크게 자라는 나무랍니다.
쭉 뻗은 수형도 멋있고 커다란 잎도 시원스러워 조경수로 제법 인기가 많답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도 아주 예쁘고요.
저는 주차장에서 도외수종원으로 가는 길에 서 있어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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