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숨통조이는 레미콘 시설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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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숨통조이는 레미콘 시설 철회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3.1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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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달리 주민들, 오는 21일 오전 11시 레미콘시설반대집회 개최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 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대한민국 헌법 제35조 1항)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주민들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삼달리에 자리한 ‘일승산업주식회사’( 이하 ‘일승’) 앞에서 레미콘 시설 반대 집회에 나선다.

이 마을에서 지난 2010년부터 건설폐기물처리와 순환골재판매를 해온 ‘일승’이 서귀포시청에 레미콘 생산 시설을 추가로 신청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삼달리를 비롯한 신풍리, 난산리, 성읍리, 신산리에 거주하는 총 4,316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이미 ‘삼달리레미콘시설반대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 그동안 한 달 넘게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동시에, 곳곳에 반대 알림 현수막을 내걸고 있으며, 지난 2월 16일부터는 도청과 서귀포시청 정문에서 1인 반대 릴레리 시위와 집회시위를 해오고 있다.

 
삼달리 주민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주민들까지 참여한 이번 집회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

대책위는 일승산업 측에 “환경 피해는 물론이고 생존권과 생명권까지 심대하게 위협하는 레미콘 사업 추진 계획을 하루속히 포기한다는 공식 각서를 쓰는 동시에, 기존에 해온 ‘건설폐기물처리’와 ‘순환골재판매’ 사업에 대해서도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안전도 검사”에 공개적으로 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불안을 좌시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현장에 나와 실태를 파악하고, 연일 생업을 중단하고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불안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제주도의회 측에는, “제주 지역에 이미 과포화 상태인 레미콘 및 아스콘 생산 시설의 현황과 실태를 일제히 점검하고, 나아가 차제에 청정 제주 지역에 다시는 이러한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생존권 및 생명권까지 위협하는 폐해 시설이 애초부터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특별법이나 조례”를 제정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힐링’과 ‘청정’을 자랑하는 제주도 전역에서 현재 사업 중인 레미콘 업체는 22개(전국 인구 평균 대비 2배) 아스콘 업체는 16개(전국 인구 평균 대비 3배)로 이미 과포화 상태다.

이에 ‘삼달리레미콘시설반대위원회’는 ‘일승’ 레미콘 인허가 문제가 단순히 일개 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웃한 인근 마을은 물론이고 나아가 제주 전역에 영향을 끼칠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건설폐기물 처리와 순환골재 판매 사업체인 ‘일승’이 위치한 곳은 삼달리를 비롯, 인근 마을과 유명관광지인 성읍민속마을, 일출랜드 등이 수백여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마을 주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식수배수지와 농업용수 관정이 위치해 있다.

‘일승’이 추진 중인 레미콘공장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레미콘 비산먼지와 식수 오염에 따른 기본 건강권 위협과 막대한 환경 피해, 감귤을 비롯한 농작물 폐해는 물론이고, 대형트럭들의 교통량 증가와 과속 질주에 따른 사고 위험, 생존권과 재산권 침해까지 예상된다.

 
대책위는 “일승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레미콘 시설을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의 결의와 행동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일승산업이 레미콘 사업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실하게 포기할 때까지 계속해서 1인 릴레이반대 시위와 집회 시위를 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온라인 반대 서명 작업을 해나갈 것”이며, “이웃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여러 시민단체 및 유관 공동체들과 계속 연대해서 끝까지 반대해나갈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지난주까지 레미콘 반대 서명을 한 주민들은 삼달리 175명, 이웃 마을 280명에 이르고 있으며, 반대주민은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삼달리레미콘시설반대위원회’는 이번 집회 시위에 이어 계속해서 레미콘 반대집회와 ‘일승’ 앞에서의 1인 릴레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귀포시청 앞에서의 1인 반대 릴레이 시위는 지금까지도 별도로 계속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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