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매립지,도두항으로 환경 대역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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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매립지,도두항으로 환경 대역습 시작..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3.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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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이호매립지 생긴 이후 4m 이상 토사유입

 

▲ 이호매립지 공사후 도두항으로 토사가 밀려들고 있다

이호매립지가 생긴 이후 제주해안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4년간 소리없이 도두항으로 모래가 쌓여 지금은 하얀 모래사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이호해수욕장 근처에 매립지가 만들어진 후 도두항으로 토사가 밀려와 쌓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4m 정도는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지난 29일 찾아본 도두항에는 보기에도 하얀 모래가 두툼하게 쌓여있어 매립 이후 환경역습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김태윤 박사는 “자연적인 현상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시설물을 설치하면 그로 인해 자연적인 현상이 변형이 되고 환경변화가 생겨 토사의 이동경로도 변경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매립공사 등은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당초에 이에 대한 예측을 해서 토사가 어느 정도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4년간 4m 이상 토사가 쌓였다고 주민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김 박사는 특히 “이동경로는 당초 예측을 하고 저감방안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가장 손 쉬운 해결방법은 기본적으로 준설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원래 모래가 있는 자리에 모래를 갖다놓은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구조물이나 또 다른 저감시설을 할 경우 부수적으로 제2 제3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바다의 물 흐름이 수시로 자꾸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으며 만약 매립을 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쌓이던 모래가 매립지에 가로 막혀 어딘가에 쌓게 된다”고 말했다.

▲ 토사가 계속 쌓일 경우 항구로서의 역할도 크게 위협받게 될 전망이다.

김 박사는 이어 “매립 등의 공사는 안 하는게 가장 좋지만 물 흐름을 바꾸는 시설이 세워질 경우 중간에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통로 설치 등 저감방안을 만들어 자연과 인간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두항 인근주민은 "제주도에 수차례 준설을 요청했지만 해결이 되고 있지 않다"며 "도두항 토사유입 문제는 마리나특구항이라는 위상에도 걸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성순 해양개발담당은 “도두항에 모래가 들어오는 것 같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준설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말하고 "해류의 흐름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이호쪽 모래가 들어오는 것이라면 단기적인 계획보다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해서 토사이동 등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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