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오자마자 가래나무
가자 가자 감나무
오자 오자 옻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가래나무 암꽃, 드디어 피었습니다.
붉은색 암술머리가 참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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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나무 Juglans mandshurica Maxim.
가래나무는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이북의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자랍니다.
다 자라면 키가 20m를 넘는다지요.
한 달 전에는 이렇게 수꽃이삭들만 삐죽 삐죽 나와 있었지요.
수꽃은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엊그제까지도 암꽃이 보이지 않아
어쩌나 어쩌나 애를 태웠는데...
수꽃이삭이 반쯤 시들어갈 무렵 암꽃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군요.
암꽃차례는 가지 끝에 곧게 서고, 수꽃차례는 가지 아래로 축 늘어지네요.
암꽃이 열 개가 넘네요.
발그레 통통한 게 참 예쁘지요?
그런데 한 개는 벌써 누가 똑 잘라 먹었나 봐요.
가래나무는 딱 한 그루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가수분을 해야 할 형편입니다.
소귀나무동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연두색 잎들이 뭉실 뭉실 뭉쳐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가래나무에요.
송화가루가 안개처럼 흐르고 가래나무 꽃가루도 바람에 날리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펄펄 흩날립니다.
깜짝 놀라 둘러보니 아~ 버드나무가 벌써 씨앗을 퍼뜨리고 있네요.
버드나무, 참 빠르다 빨라!
버드나무는 가래나무 뒤에 서 있어요.
가래나무와 사촌지간인 호두나무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습니다.
동산에 외롭게 서 있는 호두나무는 이제야 막 눈비늘을 벗기 시작했어요.
이렇듯 꽃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니 두 나무가
사돈지간이 될 일은 좀처럼 없겠지요?^^
가래나무와 호두나무를 비교해 볼까요.
가래나무 잎은 길쭉한 작은잎이 여러 장 마주 달린 우상복엽이에요.
호두나무잎도 우상복엽이지만 작은잎이 둥글넓적한 타원형이고
훨씬 적게 달린답니다.
초록일색의 호두나무의 암꽃입니다.
가래나무의 암꽃과 생긴 건 비슷하지만
꽃차례도 짧고 암꽃 수도 적고 색깔도 다르지요.
하지만 훨씬 크답니다.
수꽃차례는 둘 다 비슷하고요.
가래나무의 열매 속에 든 달걀 모양의 씨를 가래라고 하는데
호두와 닮았으나 끝이 뾰족하고 매우 단단합니다.
호두는 가래보다 크고 모양이 둥글둥글하지요.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의 속명 주글란스는 최고신인
주피터와 견과의 합성어니까 견과류 중 최고라는 뜻이겠지요?
가래열매는 겉껍질이 매우 단단해서 잘 깨지지 않기 때문에
열매 두 개를 손 안에 넣고 굴리면 지압효과로 인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니
호주머니 속에 가래(나 호두) 두 알 챙겨다니면 어떨까요?
사진에 있는 가래는 5년도 더 된 건데 아직도 무지 단단하답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