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쓰레기 분리배출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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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쓰레기 분리배출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 모선영
  • 승인 2015.04.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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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영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모선영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제주도는 급격한 인구 유입 및 관광객 급증, 개발지구 확대 등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안엔 혼합쓰레기로 채워진다. 태울 수 있는 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 우린 당장 편리하고 귀찮은 생각에 종량제 봉투에 모든 쓰레기를 담지만 그 이후에 닥칠 문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혼합쓰레기도 문제이지만 일반 상점 봉투나 검은 비닐봉지, 일반 쓰레기로 수거되지 않는 영농 폐기물 등 한마디로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쓰레기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결국 이 쓰레기는 매립장으로 가면서 관련시설의 조기 포화를 초래하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 쓰레기 매립시설은 2034년까지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15년 앞당겨진 2019년 말부터는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제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현재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을 중점적으로 각종 홍보 및 불법쓰레기 투기 에 대한 과태로 부과 등 쓰레기 문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주민의 적극적 참여가 있을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내가 살던 서귀포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았었다. 쓰레기분리배출 장소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고 한 달여간 매일 저녁 4~5명의 아파트 주민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계도하여 이름대로 지저분한 쓰레기장이 아닌 클린하우스로 탈바꿈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처음에는 ‘어렵다’, ‘집에 쓰레기를 다 분리해 둘 공간이 없다’는 등의 아파트 주민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는 분리배출이 정착 되어 다른 사람이 감시하지 않아도 모두가 전문가가 되어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지키고 있는 사례를 직접 경험하였다.

행정으로부터 주민을 향한 일방적인 주입식 홍보 활동보다 주민이 직접 나서 실천했을 때의 효과는 매우 크다.

누구부터 분리배출을 해야 할 것인가? 그건 내 자신부터 먼저 실천하고 모두가 동참해야 만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청정제주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성숙한 주민의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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