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는 오월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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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는 오월이 되기를
  • 김명성
  • 승인 2015.05.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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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성 표선면장

김명성 표선면장
가장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 가득한 여왕의 계절 5월이다. 5월은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리고 챙겨야 할 사람도 많다
 

부모님을 챙기고,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주변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 함께해야 할 날들이 5월의 달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 근로자의 날, 성년의 날, 등 축하할 일들과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같은 날들로 채워진 5월에는 약속도 넘치는 것 같다. 주말에는 오고가는 항공권까지 모두 매진되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이런 환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5월에 오히려 더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의 고통이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은 커지는 활기참과 밝음에 비례하여 더욱 깊어가는 외로움과 소외감이 짙어진다는 점이다.

이맘때면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노인, 장애를 가지신 이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많은 계획과 통계수치가 발표되고 크고 작은 행사들이 개최된다.
 

제주도에서는 홀로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1,24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니 그 중 독거노인이 1만855명이나 되었다.
 

특히 혼자 사는 1만855명 중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는 이들은 59%(6,389명)이고, 25.6%(2,788)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홀로 사는 분들 중 절반이 노인이고 이분들 중 또 절반이 누군가의 연결고리조차 없다는 것, 참 슬픈 현실이다. 이들의 고통과 외로움은 물론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의 무관심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힌두교에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시간인 43억2천만년을 한 겁이라 한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겁’의 인연으로 표현하면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5,000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내 주위에서 스쳐 가는 모든 이웃들, 그들은 최소한 500겁 이상의 놀라운 인연으로 우리의 시야에 잡히는 것이고, 함께 이 사회의 같은 공간과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들 모두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인연들이며 이분들을 보살피고 책임져야 하는 사회적 존재는 나와 우리들인 것이 이 세상이 이치일 것이다.
 

요즈음 네팔 대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수만 명의 생목숨과 그들의 터전, 찬란한 문화유산을 잿더미로 만든 대지진이 인류의 재앙으로 찾아왔다. 그들 역시 먼 거리에 있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 모두 5월에는 소중한 인연을 챙겨보면 어떨까!
모두 한번 씩이라도 주위 분들의 소중함을 새겨보는 나날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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