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야생화원과 참꽃나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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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야생화원과 참꽃나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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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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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야생화원과 참꽃나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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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원의 동쪽을 지켜주는 든든한 바람막이,

신록으로 부풀어오른 풍성한 상록참나무숲이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 아래에는 활짝 핀 붓꽃이 파란 띠를 이루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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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왼쪽에는 언제보아도 청초한 붓꽃이 한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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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화사한 해당화가 수줍은 듯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꾸물꾸물 흐린 날씨인데다 꽃잎을 열기엔 아직 좀 이른 시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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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뒤에는 밝은 자줏빛 자란들이 숨은 듯 고개만 내밀고 있네요.

예전엔 보기 드문 꽃이었지만 요즘은 여느 집 꽃밭이나 정원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것을 흔치않게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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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분주한 움직임들이 눈에 띕니다.

야생화원에도 아침 일찍부터 김매기 작업이 한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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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줏말로 검질매는 삼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지금쯤 참꽃나무꽃이 많이 피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떠올라

줄지어 서 있는 배롱나무 옆을 지나 관목원으로 곧장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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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원으로 들어서서 몇 발짝 오르니 저만치 앞 숲속이 환합니다.

참꽃나무 두 그루에 꽃이 만발했네요.

연두빛 넓은 잎과 화사하게 어우러진 붉은 참꽃!

잎도 꽃도 색감이 참 맑고 곱습니다.

가지를 길게 늘어뜨려 서로 손잡고 있는 것 같은 참꽃 너머로

비밀의 화원으로 가는 입구가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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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새잎이 받쳐 올린 붉은 참꽃!

참꽃은 이렇게 큰 나무 그늘에서 잎과 꽃이 함께 피어야 제멋이지요.

 

참꽃나무 Rhododendron weyrich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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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카메라에 담은 화목원의 참꽃

계곡에서 올라오는 서늘한 바람도 없고 큰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도 없이

뙤약볕 아래 덩그라니 서 있는 화목원의 참꽃나무들은

볼 때마다 지치고 목마른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저한테 알맞은 자리를 잡는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숲속을 벗어나 갯대추나무가 사는 동산에 오르니 저만치

오른편에 있는 구실잣밤나무에 새순이 구름처럼 얹혀 있습니다.

곧 꽃이 피겠네 생각하며 셔터를 누르려는데 훅 -

야릇한 밤꽃냄새가 풍깁니다. 윽, 벌써!

밤꽃인 듯 밤꽃 아닌 밤꽃 같은 너~

큭큭거리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 오름 산책로로 접어듭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길옆에 있는 참꽃나무를 보러 갔는데

잎은 풍성하지만 꽃은 많이 피지도 않고 시들한 게 영 시원치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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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진 기분으로 돌아내려와 산옆구리길로 들어섰는데

풀숲에 노란 방울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아~ 금난초가 피었네요!

방긋 방긋 웃는 귀여운 모습에 우울하던 기분이 싹 걷힙니다.

고맙다, 금난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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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계단 위에서 바라본 야생화원 주변

멋진 홍단풍나무와 담팔수 사이로 야생화원이 아련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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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생화원에는 붓꽃, 물솜방망이, 우산나물, 해당화, 자란 등이 꽃을 피우고

오늘 김매기하는 구역엔 비비추와 약모밀이 생생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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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다시 나가보니 날도 흐리고 일하느라 더우신지 모자를 한 데

가지런히 모아놓고 풀을 뽑고 계시더군요.

만날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는데 고개를 돌릴 짬도 없으신가 봐요.

오늘은 요 동산에 있는 검질들을 말끔히 뽑을 요량이신가 봅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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