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박새 꽃 곱게 핀 숲길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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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박새 꽃 곱게 핀 숲길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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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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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박새 꽃 곱게 핀 숲길을 거닐며  

               

 

 

일색고사리와 왕지네고사리, 십자고사리 등이 파릇하게 잎을 펼친 활엽수림 그늘 아래 하얀 박새 꽃이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요즘 숲길을 걷다보면 박새 꽃이 단연 돋보입니다.

깊은 산 습지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박새(Veratrum oxysepalum Turcz.)는 백합과(Liliaceae) 여로속(Veratrum)의 다년초이지요.

속명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속명 Veratrum은 라틴어 verator(예언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북유럽에는 재채기 다음에 하는 말은 진실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이 속(Veratrum)의 식물 뿌리에 재채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그런 약효 때문인지 예언자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박새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지만 그늘이 짙은 부분에서는 벌써 잎이 누렇게 변해가기도 합니다.

 

그런 박새 군락 사이에는 역시 잎이 누렇게 시들어가는 세복수초가 섞여 있습니다.

이른 봄을 알리며 노란 꽃을 피웠던 세복수초가 벌써 임무를 마치고 시들어가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고 있지요?

 

그늘진 숲을 벗어나 곰솔이 모습을 보이는 곳에서는 조금씩 시야가 트이며 밝아집니다.

곰솔과 활엽수들이 어우러지고 제주조릿대 또한 군락을 이루었는데,

제주조릿대 사이에서 간간이 보이는 작은 풀들 중에 홍노도라지가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도라지를 닮았고 제주도 홍노리(서귀포시 동홍동~서홍동 일대) 근처 숲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홍노도라지라는 이름을 얻게 된 식물입니다.

 

자그마한 홍노도라지 곁에는 이제 막 싹을 밀어 올리는 곰솔도 있습니다.

어린 식물은 봄빛을 한껏 끌어 모아 건강한 빛을 발산하는군요.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조릿대군락을 벗어나고 다시 그늘진 숲으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풀 위에 앉아 쉬고 있는 제주밑들이가 보입니다.

 

제주밑들이는 5-8월 사이에 나타나며 주로 햇빛이 잘 닿지 않는 어두운 숲속에서 관찰됩니다.

특이하게도 수컷의 배 끝에 있는 생식 보조기가 위로 들려 있는 모습이 전갈과 닮았습니다.

배 끝의 집게는 교미 이외에도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때 사용됩니다.

 

시나브로 햇살이 따가워 지는군요.

볕 아래를 오래 거닐다보면 자연스레 그늘을 찾게 됩니다.

신록이 우거진 숲에 들어서면 재밋거리도 많습니다.

주말에는 숲으로 놀러 오세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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