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세발버섯은 퀴퀴한 냄새로 곤충을 끌어 모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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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세발버섯은 퀴퀴한 냄새로 곤충을 끌어 모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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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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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세발버섯은 퀴퀴한 냄새로 곤충을 끌어 모으고  

               

 

 

숲길을 걷다보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면서 파리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곳이 있습니다.

혹시 썩은 것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면 주황색 세발버섯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발버섯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에 걸쳐서 흔히 관찰 할 수 있는 버섯 중 하나입니다.

회백색 알 모양의 유균에서 생성된 자실체는 성장하면서 3-4가닥으로 나누어지며 그 끝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주황색 자실체의 위쪽 내면에는 흑갈색 점액이 덮여 있고 그 내부에 포자가 묻어 있지요.

버섯은 바로 이 부분에서 악취를 내뿜으며 곤충을 유인합니다.

자실체의 조직은 매우 연약해서 민달팽이를 비롯하여 많은 곤충이 좋아하며 보통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쉽게 부러져 버립니다.

 

혹시 숲길을 걷다가 불쾌한 냄새가 나거든 주변 바닥을 둘러보세요.

필시 그곳에 세발버섯이 고개를 내밀고 있을 테니까요.

 

봄숲에는 버섯 뿐만 아니라 곤충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어른벌레들만큼이나 갓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이 많이 보이지요.

 

노박덩굴 잎을 열심히 갉아먹고 있는 잠자리가지나방 애벌레가 먼저 눈에 뜨이네요.

어른벌레가 날개를 펴고 있으면 얼핏 잠자리처럼 보입니다.

애벌레는 4-5월에 나타나고 6-7월이면 어른벌레를 볼 수 있지요.

숲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

 

국수나무에도 예쁜 꽃들이 피어 달콤한 향기로 곤충들을 유혹하고 있네요.

 

그런데 국수나무 꽃 근처에서 까만 애벌레가 한 마리 더 보이는군요.

우습게도 자세히 살펴보니 애벌레는 국수나무의 잎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국수나무를 휘감고 자라는 인동덩굴의 잎을 먹고 있습니다.

 

요즘 숲에서 자주 관찰 할 수 있는 나방이 있는데 바로 사진 속의 각시얼룩가지나방입니다.

하얀색 바탕의 날개에 먹물이 튀어 있는 듯 하고 날개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부분에 황갈색 무늬가 섞여 있어 그 모양이 특이하네요.

낮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방 중 하나입니다.

 

애벌레와 나방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담쟁이덩굴 잎에 매달린 측범하늘소도 있습니다.

딱지날개에 검은빛을 띠는 무늬가 인상적이지요?

측범하늘소는 꽃에 잘 모여듭니다.

 

세발버섯이 퀴퀴한 향기를 내뿜으며 곤충들을 끌어 모으는 사이 국수나무를 비롯한 많은 식물들은 향긋한 꽃향기로 또 다른 곤충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나방과 나비 그리고 잎벌레 등의 애벌레들은 식물의 어린잎을 갉아먹으며 쑥쑥 자라나고 있네요.

숲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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