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큰고랭이 사이를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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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큰고랭이 사이를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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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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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큰고랭이 사이를 스르르  

               

 

 

소연못에 부들과 애기부들이 어느새 잎을 길쭉한 키워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군요.

봄이 무르익은 연못에서 설핏 초여름의 분위기가 풍깁니다.

 

소연못 가장자리에는 부들만큼이나 키가 큰 큰고랭이들이 주뼛주뼛 솟아나와 있습니다.

 

높이 80-120cm로 길쭉한 큰고랭이의 줄기 끝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큰고랭이의 줄기는 원기둥모양으로 길쭉하고 밑 부분에는 잎이 퇴화한 잎집이 통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짙은 녹색의 큰고랭이 줄기 사이로 간혹 참개구리들이 머리를 들어 올려 울어대는데 근처를 배회하던 뱀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면 바위 위에서 쉬고 있던 개구리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풍덩풍덩 물속으로 뛰어들고 이에 눈치를 챈 개구리들이 입을 다물고 재빠르게 물속으로 피신을 하지요.

유혈목이가 조용히 움직이며 먹이사냥을 한다지만 실상 사냥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뱀은 유유히 연못을 휘저으며 다니지요.

 

뱀이 어디론가 몸을 숨긴 사이 개구리들이 다시 울어대고 녹색 윤기가 흐르는 물방개 또한 활발해졌습니다.

물방개는 성충이나 애벌레 모두 강한 육식성으로 물속의 작은 동물이나 작은 물고기 그리고 사체까지 먹어치워 물속의 청소부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털이 많은 뒷다리를 쭉쭉 뻗으며 나아가는 추진력 또한 대단합니다.

 

물속에서 다양한 수서곤충들이 정신이 없는 사이 물가로 청띠제비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한가로이 물을 먹습니다.

나비 수컷들은 가끔 축축한 곳에 내려앉아 물을 먹기도 합니다.

참, 청띠제비나비는 우리나라 중부의 서해안 몇몇 섬과 남해안 지역 그리고 제주도, 울릉도에 분포합니다.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녹나무, 후박나무 등의 녹나무과(Lauraceae)식물이고,

성충은 한 해에 두세 번 나타나지요.

날개의 무늬와 빛이 아주 인상적이지 않나요?

 

햇살 좋은 오늘, 소연못의 풍경이 이러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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