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추자 ‘사자섬’ 수덕도와 추자인의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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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자 ‘사자섬’ 수덕도와 추자인의 기상
  • 김문형
  • 승인 2015.05.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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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추자도 신양리 남쪽 끝에 ‘사자섬’ 수덕도가 있다. 수덕도는 사자가 엎드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러기를 비롯한 각종 물새들이 섬상봉(사자머리)에 않아 있다가 먹이를 쫓아 물로 쏜살같이 꽃히는 광경은 추자10경중의 하나인 추자4경 ‘수덕낙안’이라 불리운다. 옛날 여기에는 봉수가 있어 추자를 통해 육지 해남 등지와 연결했다는 기록이 있다.

수덕도는 추자군도 42개 섬 가운데 가장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함께하는 섬이다. 높이 80~90m의 큰 바위와 서쪽 중턱에 해식동굴이 발달돼 있고 동쪽 해안절벽에는 붉은색의 수직절리가 넓게 형성돼 있으며 썰물 때 잠깐 보여주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지도바위가 신비함을 더해준다.

또한 연중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물의 명당이다. 벵어돔과 돌돔, 참돔, 농어, 부시리 등 다양한 어종들이 낚시꾼들을 유혹한다.

제주 ↔ 추자 ↔ 완도를 잇는 한일카훼리를 타고 오다보면 섬 하나 없는 망망대해속 잠시 지루해질 무렵 우리 눈앞에 모습을 보이며 추자를 안내하는 길잡이 섬이기도 하다.

누군가 섬을 섬답게 만든 것은 거친 파도와 바람이라고 했었다. 조물주가 처음 섬을 만들 때 지금 모습처럼 아름답게 만들지는 않았을 터... 추자 수덕도에 부는 바람과 거친 파도가 만들어 주었으리라...

바람과 파도소리 들으며 정면에서 바라보는 수덕도는 등과 꼬리를 감춘채 수천년간 웅크리며 수도해온 수도승이 득도할 날을 기다리며 인내해온 모습을 연상케 한다.

오른쪽에 깊이 패인 골짜기가 그동안의 인내의 눈물샘인 듯, 가운데 보이는 둥근 원모양이 앞으로 비상할 추자도의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수덕도의 뒤편모습은 오른쪽 유배 섬... 관탈도의 애절한 사연을 품에 안고 제주도를 이끌고 대륙으로 웅비하는 추자인의 힘찬 기상이라 하여도 과장은 아닐 듯 싶다.

최근 연일 언론에 무인도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추자도라고 보도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란 말이 있다. 이제 표효하는 사자와 같이 추자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민이 똘똘 뭉쳐 추자 새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하여 홍도나 흑산도 같이 연일 관광객이 넘치는 추자도로 만들어 가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자섬’ 수덕도에 서서 바람과 파도와 하늘님께 이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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