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해를 쉬지 않고 농사지으며 풍성한 수확을 기대했던 농민들에게 작년의 마늘 수매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며 마을 농민들의 흘린 땀과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 배가 되었다. 다행히 작년대비 재배면적 축소와 고품질 마늘 생산으로 올해 마늘 수매가가 1kg당 2,500원으로 결정되었고 지난 해 수매가인 1,750원에 비하면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니 일 년 내내 땅에 의지하며 농사짓는 마을 농민들에게는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농가의 총 마늘 생산량에 따라 수매가가 급변하는 것을 보며 단순히 농산품 생산량 조절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한경면만의 특색있는 마늘 생산과 품질 개선에의 노력만이 한경면 마을 농가의 고심을 덜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 대표적인 예로 최근 한경면은 고산평야와 황토밭을 활용해 한경 황토마늘로 브랜드화시켜 판매하고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마늘이 아니라, 민관이 합심해 청정 한경면에서만 나고 자라며 먹을 수 있는 마늘로 브랜드화시켜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는 마늘과 중국에서 유입되는 마늘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주 한경면만의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자 노력인 것이다.
생각건대, 그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일 것이다. 유일무이한 한경면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만이 시름하고 있는 농가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며, 이를 위해 나 또한 최일선 행정에서 농가 지원에 홍보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