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한다는 경북지역 일기예보에 긴장했지만, 파란 하늘과 청록으로 물든 산으로 감싸인 구미 환경자원화시설을 방문하던 순간, 이 여행이 무의미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어차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인데 냄새나고 열악한 환경이라 부녀회원들이 힘들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엄청난 부지에 들어선 첨단 기술의 소각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매립시설 및 지역 행사장과 축구장으로 이루어진 주민 편의시설까지, 나의 예상을 깨는 쾌적한 환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간단한 시설 소개 후 직원분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견학이 이어졌는데,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걸고 경합을 벌인 끝에 선정된 산동면의 부지 선정 과정, 3단계를 거쳐 완전 연소되는 소각시설 및 소각 여열(餘熱)로 전기를 생산하여 한전에 매전까지 한다는 소각과정, 이 모든 과정을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산 통제실, 거대한 폐기물 반입공급설비의 실제 작업 상황 등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이 많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차곡차곡 쌓여 재활용을 기다리는 분리수거된 쓰레기 묶음과 산을 깎아 만든 거대한 매립장의 모습이었다.
타는 쓰레기만 모은 제대로 된 쓰레기 배출은 타는 쓰레기의 완전 연소를 통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소각 시설의 고장을 예방하고, 철저한 분리수거는 ‘쓰레기의 자원화’로 새로운 수입 창출과 매립 쓰레기의 최소화를 이뤄 환경보호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현재 제주시는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의 일환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고 있는데, 규격봉투를 이용하지 않은 투기, 마구 뒤섞여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를 발견할 때마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여겼을 그 생각이 안타까웠다.
이번 견학을 통해 부녀회원들도 작은 힘이 모여 어떻게 큰 결과를 이뤄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어 앞으로도 쓰레기 분리수거 및 무단투기 금지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힘내주셨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관공서나 개별 단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과 제주를 사랑하는 관광객 여러분까지, 모두의 힘이 모여 만든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