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드디어 모습을 보인 검붉은 순채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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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드디어 모습을 보인 검붉은 순채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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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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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드디어 모습을 보인 검붉은 순채 꽃봉오리   

                                                

 

 

수생식물원에 수초들이 저마다 꽃을 피웠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황홀했던 순간을 다시 꺼내 보고픈 마음에 휴대폰을 꺼내어 찰칵찰칵 기록을 남깁니다.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근엄하거나 투박하게 생긴 아저씨들조차도 주변 눈치를 살피지 않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을 짓더군요.

 

해가 하늘의 한복판에 떠 있을 쯤 수련(睡蓮)은 가장 화려한 빛깔을 내보이며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하얀 수련은 파란하늘 빛깔을 머금은 물 위에 흐트러지지 않는 그림자를 곱게도 띄워놓았더군요.

 

그런데 수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못에 빼곡하게 떠있는 순채 잎들 사이를 비집고 무엇인가 솟아올라오고 있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투명한 점액질로 덮여있는 검은 자주빛깔 꽃봉오리들이 수면 위로 슬며시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순채의 어린 싹과 줄기 그리고 꽃봉오리가 투명 점액질로 싸여 있지요.

 

어떤 곳에서는 꽃잎이 채 펼쳐지지도 않았는데 수술이 꽃잎 밖으로 먼저 고개를 내민 꽃도 보입니다.

참, 순채는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식물로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으로 지정한 식물입니다.

 

한편 순채와 수련이 한가득인 연못 위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잠자리들이 많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볕이 따가워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 배 끝을 하늘로 들어 올리려는데 눈치 없는 밀잠자리가 나뭇가지 위쪽으로 날아와 앉으며 방해를 하는군요.

 

나뭇가지에 나란히 앉은 잠자리 두 마리는 모두 수컷입니다.

고추잠자리의 미성숙 암수는 짙은 황색이지만 성숙한 수컷은 얼굴과 배까지 모두 새빨갛게 변합니다.

그리고 밀잠자리 또한 미성숙 암수는 전체적으로 연한 갈색이지만 성숙한 수컷은 배가 회색으로 변하지요.

 

마침 창포 잎을 부여잡고 몸을 말리는 밀잠자리 암컷이 보이는군요.

수컷과 몸 색이 다르지요?

 

아, 연못을 쌩쌩 활기차게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이 있는가 하면 꼭 이렇게 상처를 입고 날지 못하는 잠자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안타까운 저 잠자리는 밀잠자리속(Orthetrum)에서 가장 크다는 큰밀잠자리(암컷)이군요.

 

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의 연못은 아주 활기차고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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