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어딘가에 있는, 대한민국의 어느 땅에서 젊음과 정열을 목숨으로 대신한 영혼들에 대한 명복과 군 입대를 눈앞에 둔 젊은이들이 알 수 없는 감정들로 복잡했을 그 순간, 그 들만의 할 수 있는 최선은 묵념이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은 휴전이라는 38선을 그어 놓고, 젊음을·정열을 애국이라는 의무와 책임을 지어 놓고 군대라는 또 다른 사회로 향하게 하고 있지만, 아마도 젊은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창한 애국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이 더 컸을, 그래서 가슴이 더 아픈 6월이다.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여 추념식을 거행 한지 올해로 60번째를 맞고 있으며, 우리시에서도 애국선열과 전몰군경 등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하여 한림읍 등 7개 읍·면 충혼묘지에서 일제히 추념식을 거행 된다. 모든 가정에 조기를 달고, 오전 10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시민들께서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1분간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려주시기 바란다.
제주시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 및 전몰군경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 위문과 모범 국가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전적지 순례 등 다양한 시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분들의 희생에 비하면 한없이 모자라고 현실이 안타까운 실정이며 지속적인 지원이 확대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가겠다.
한 없이 연약하고 개인주의만 가득할 것 같은 스마트폰 세대들도 현충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조용하게 하루를 보낸다. 그들만의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는 값진 희생에 대해 명복을 빌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한 세기가 가기 전에, 숭고한 희생정신이 잊혀 지기 전에 UN공원처럼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참배하고 뜻을 기릴 수 있는 그런 열린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그 희망 속에는 군 입대란 현실 앞에서도 당당하고 용기 있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랑스러운 스마트폰 세대의 아들·딸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