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이후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불면서 생겨난 도보여행지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산과 바다를 비롯하여 숲과 마을의 옛길 등 도보여행지는 해당 지자체 및 여러 경로를 통하여 다양한 주제로 탄생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국토교통부)가 전국에 걸쳐 선정이 된 52개의 해안누리길을 발표했다.
도보여행지의 새로운 타이틀로 정한 해안누리길은 바다의 절경을 품은 해안을 마음껏 거닌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선별된 이후 각 지역마다 특색이 갖춰진 해안을 따라 원래의 길과 추가 구성 등을 통해 이뤄졌고 대부분 바다 풍경을 보면서 걷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해안누리길 중 제주권에는 문제가 많다.
해안누리길은 국토해양부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사전 조사와 현지 답사를 거쳐 선정했다고 발표를 했었다.
결국 제주권 역시 사전 조사와 답사가 이뤄졌다는 뜻이며 지자체에서 선별을 하고 상정을 한 후 최종 선정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어떤 경로를 통해 누구에 의해 최종적으로 선정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실성과 더불어 구간의 일부는 터무니 없는 곳도 있어 문제다.
사면이 바다인 섬이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해안가 대부분에 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세심한 판단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구간은 도보여행이나 해안누리길이라는 주제를 벗어난 곳도 있으며 거리나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코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는 대부분 해안도로가 연결이 되었고 그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선정에 있어서 다양하게 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곳곳에 걸쳐 펄쳐지는 풍경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안전과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이 무난한 곳들이 있지만 이를 외면한 구간이 있다는 뜻이다.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활용의 가치가 떨어졌으며 특히 지역적인 안배나 그 효율성을 살리지 못한데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
특히 구좌권과 표선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아예 배제가 돼 있다.
그러나 월정리를 중심으로 종달리 해안과 성산포로 이어지는 곳이 빠진 것은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남원 문화의 거리를 비롯 동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역시 청정 해안의 이미지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서 해안누리길에 어울리는 곳이다.
또한 공천포와 망장포 해안 등은 도보여행지로서의 여건과 더불어 옛 정취가 살아있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빠졌다.
특히나 풍경이 아름답고 전반적으로 구성이 안전하여 준비된 도보여행지라 할 수 있는 산남지역의 동서 쪽을 외면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제주도에는 총 9개 구간이 선정됐는데 면적과 상관없이 사면이 바다인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적당한 편이라 생각한다.
청정의 이미지와 더불어 제주의 정취가 풍겨나는 해안 마을과 농지를 포함하여 옛길과 해안 마을길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명성과 효율성을 살리는 효과적이고 실리적인 코스를 선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주 현지인만 하더라도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올레나 숲길 등 자연적인 여건을 잘 아는 도보여행자들이 많이 있다.
전문성을 두고서 참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의견 수렴과 조언이 따를 때 보다 좋은 구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정의 기준이나 선별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이 된 이상 지금이라도 가능한다면 재수정을 해야 한다.
보완과 수정을 통하여 재구성이 이뤄질 때 더 많은 도보여행자들이 찾으며 이를 통해 보람과 추억을 얻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작년(2014)에 해안누리길과 관련하여 9개 노선에 대해 추가 정비와 필요한 구성을 한다고 발표도 했었다.
해안누리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판과 돌 벤치 등을 추가로 만들어서 도보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유익한 정보를 준다는 차원이다.
새로운 안내판에는 누리길의 위치도를 비롯 이동코스와 거리, 주요 해양문화 등의 내용을 담는다고 했으며,도보여행을 통해 해당 지역의 옛 지명이나 속담, 설화 등을 알 수 있게 하는 소개 프로그램도 완성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반 년이 지난 지금의 해안누리길은 이렇다 할 안내 표식이나 리본 조차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기점에 간단한 안내판 정도가 있는 것이 전부이다.
일부 구간에는 돌 벤치와 쉼터 등이 마련됐으나 대부분은 출발지의 안내도가 전부인 상황이다.
해당 구간을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타지에서 오는 초행자의 입장에서 찾는다면 기대를 저버릴 수밖에 없다.
제주 해안누리길은 기존의 제주올레와는 다른 차원이며 좀 더 세심하게 보완을 한다면 한 차원 더 격상한 도보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해안선 대부분이 올레길에 포함이 되지만 기존의 코스 이외에 안내표지판이나 설명문 등이 추가로 구성이 된다면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비롯 구전되는 여러 내용들을 포함하는 안내판이나 이야깃거리 등이 실린다면 도보여행자들에게는 큰 응원이 될 것이다.
사면이 바다이면서 청정 해안 해안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고 천혜의 환경을 갖춘 제주이기에 큰 예산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코스 안내와 더불어 길 알림 등이 잘 구성이 될 때 비로소 도보여행자들은 덧셈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올레길과 한라산둘레길을 비롯하여 곶자왈 숲길 등 도보여행을 겸하는 곳이 다양하게 만들어진 상태이다.
여기에 해안누리길이 생겨나면서 도보여행지는 더 늘어났다.
섬 하나를 두고서 진행형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제주는 실로 걷기 여행의 천국이 된 셈이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도보여행지를 두고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특히나 겹치는 구간을 포함하여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탄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해양 문화 콘텐츠 등 한 차원 높게 구성이 이뤄진다는 해안누리길의 완성을 두고 효율적인 재구성에 작은 기대를 해본다.
도보여행은 걷기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대부분이 전진 코스로 이어진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느냐 하는 관점이며 정해진 코스와 연계가 될 때 완성이라는 작품이 된다.
90여km로 나눠진 코스의 선정에서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생각하고 안전성이나 접근성 등을 미흡하게 구성을 한 점은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도보여행지는 만드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만들어 놓고도 불편함과 비효율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고행의 길이고 역행의 길이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부분 수정을 통하여 보다 효과적이면서 다양한 걷기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변화를 줘야 한다.
싫으면 안 가면 된다는 식이나 이미 정한 것을 바꿀 수 없다는 식으로 일관해서는 비웃음거리가 됨을 알아야 한다.
다음의 표에 실린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게 표기가 된 곳이 있다.
거리나 시간 등의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고 비 현실적으로 된 부분도 있으며,해안누리길이라는 도보여행지를 감안할 때 전체적인 균형도 떨어진다.
거리나 소요 시간 등을 정한 내용도 다소 차이가 나며 그 척도의 기준을 어떻게 했는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나 1.8km의 구간을 도보여행 코스라고 정한데 대해서는 좀 아쉬움도 따른다.
이미지 누르면 해당 코스 상세보기로 이동됩니다.
9개 구간 안내 (무순 / 이미지 클릭) | 구간 특징과 문제점 |
닭머르해안길 이동성을 감안한다면 서쪽의 삼양 일대나 동쪽의 함덕 서우봉 주변 등을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
함덕 북촌마을길 | |
엄장 해암(해안)길 | |
환해장성로 신양해수욕장을 출발하여 목적지까지는 총 10.3km이며 예상 소용 시간은 대략 3시간 남짓 걸린다. 일부 다른 코스가 해안누리길의 틀을 벗어난 느낌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참 인상적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라고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변화와 알찬 구성이 이를 말해준다. | |
제주올레8코스 이미 제주올레를 통하여 아름다운 코스로 정평이 난 구간인 때문인지 출발과 도착이 똑 같이 그대로이다. 해안 풍경과 제주의 정취를 동시에 느끼게 되고 화산섬 특유의 석질(石質)과 더불어 특별한 볼거리들이 많은 심하게 이어지는 경사가 없는 대신에 환경의 변화가 잘 이뤄지는 때문에 지루함이나 식상함도 없는 편이다. 모래밭. 자갈밭. 갯바위. 농로. 옛 마을길....... 대중교통편 역시 무난한 것도 장점이다. | |
노을 해안로 | |
삼양 역사올레길 이 때문에 역사올레길이라는 별칭이 정해진 게 사실이겠지만 청정 바다를 품은 해안누리길을 다소 벗어났다. 해안누리길 보다는 삼양 역사 문화 탐방로 등의 별칭을 정하여 도보여행지를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법하다. | |
우도 해안도로 올레길과 둘레길 등의 도보여행지로 자리를 잡았으며 제주의 정보화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너무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뤄진 우도는 이제는 몸살을 앓을 정도라 신비의 섬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이다. 우도 자체의 둘레길이나 제주올레에 포함이 된 상황인데 다시 해안누리길이 추가가 되었다. 마라도를 비롯하여 가파도나 비양도 역시 유인도로서 해안로가 있는 섬으로서 여행이나 탐방에 포함이 된다. | |
추자도 해안일주길 |
위의 안내도표에서 보듯 삼양 역사올레길과 신촌 닭머르길은 반드시 재 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에 정해진 도보여행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보다는 다소 중복이 된다 할지라도 새로운 곳을 포함하는 코스가 바람직하다.
제주도의 전반에 걸친 균형 있는 구간을 선정하는 데는 미흡했지만 이미 정해졌다 할지라도 더러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초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중간 요소에 길 안내 표시와 해당 지역의 유래 등을 포함하는 이정표와 휴식 공간 등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나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해안누리길을 완주했고 앞으로도 많은 도보여행자들이 찾겠지만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
비판은 변화와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재 검토가 이뤄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