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초여름날의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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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초여름날의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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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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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초여름날의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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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넘은 시각, 부슬 부슬 내리는 비에

우산을 받쳐들고 야생화원으로 갔더니 어머나!

빽빽하게 자란 해국 위로 쑥 자라 올라간 풀 하나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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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약모밀밭에도 똑 같은 꽃이 눈에 띄네요.

이게 누굴까?하고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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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얘네들 밭인가 봐요. 헌데

햇볕 잘 듬직한 이곳엔 키가 한 뼘도 채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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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한라부추밭에도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데

여긴 조금 더 큰 듯 하고요.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조뱅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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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뱅이 Breea segeta (Willd.) Kitam. f. segeta

 

숨바꼭질하다가 ‘나 여깄다’하며 불쑥 나타난 것처럼

참 놀랍고 반갑습니다.

줄기 끝에 피어 있는 꽃 한송이에다 하나씩 어긋난 타원형 잎이

 간결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네요.

동네 빈터에서 보던 것과는 영 느낌이 달라요.

조뱅이란 이름은 꽃은 엉겅퀴와 닮았으나

날카로운 가시가 없다는 옛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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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들렀던 교목원 그늘

잎들이 무릎 위까지 자란 애기범부채 무리 속에도

​​꽃 한 줄기가 숨어 있었지요. 색깔이 얼마나 화려한지

숨어 있어도 너무 티가 났어요.

어떤 술래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다 찾아낼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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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원 꽝꽝나무 옆에 바짝 붙어있던 수염패랭이도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네요.

모두들 숨바꼭질에 열중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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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곳 없이 다 드러난 우산나물은 아주 작은 바람에도 몸이 흔들거립니다

키를 쭉 늘인 모습이 꼭 누구를 찾는 것 같네요.

혹시 우산나물이 술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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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숨어있으면 들킬 염려가 없겠지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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