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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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마을 만들기
  • 양정화
  • 승인 2015.06.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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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화 제주시 한경면 주무관

양정화 제주시 한경면 주무관
한경면 낙천리는 낙천리라는 이름보다는 아홉굿의자마을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한경면 내에서도 인구가 적은,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낙천리 의자마을의 유명세는 가히 전국적이다. 2003년 인터넷을 통해 천개의 의자 각각에 닉네임달기 전국공모를 실시하며 마을에 천개의 의자를 조성하여 마을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올레꾼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게 하여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마을만들기 사업’의 우수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체계적인 지원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올해 1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역균형발전과를, 제주시에서는 마을만들기 추진팀을 각각 신설 운영중이다. 이에 발맞춰 또한 도의회에서도 행정과 마을을 잇는 중간지원조직 설립을 위해 토론회를 시작으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마을 만들기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 전통 테마마을, 체험 휴양마을 등 다양한 이름으로 공모를 통해 지정·운영되고 있다. 마을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직접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모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사업에 담아내게 되는 것이다.

낙천마을을 비롯하여 도시지역 공동체에서 추진된 서울의 성미산 마을, 농촌 공동체인 동백마을(남원읍 신흥2리)과 같이 성공적인 마을만들기 사례로 꼽히는 마을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장을 중심으로 한 마을회나 청년회 등 지역내 단체들이 가치창출을 달성하기 위하여 함께 모여 고민하는 만남의 장을 자주 가졌다는 사실이다. 자발적인 주민참여와 현장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을 만들기는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이 모여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주인의식이 강화되고 이것이 진정 특색 있는 마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 제주시에서도 마을만들기 사업을 위하여 마을만들기 아카데미, 현장포럼, 마을사업 컨설팅, 마을세미나 등 많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이 주가 되어 움직인 마을은 결국 행정이 손을 떼면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이 등 떠미는 사업이 아닌 주민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진정한‘마을만들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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