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나비는 꿀을 빨고 꿀벌은 꽃가루단지 옆에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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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나비는 꿀을 빨고 꿀벌은 꽃가루단지 옆에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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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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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나비는 꿀을 빨고 꿀벌은 꽃가루단지 옆에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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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잉잉대는 소리에 발을 멈추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니 광택이 나는 진한 초록잎들 사이에

작은 꽃들이 피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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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로 들어서니 정말 소란스럽습니다.

수많은 벌들이 잉잉대며 꽃가루단지를 불리느라 열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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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어지러워 밖으로 나서니 밝은 햇살에 새 잎이 반들거리며

초록빛을 발합니다. 갸름한 타원형 잎이 참 매끈하고 단정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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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무 Ilex rotunda Thunb

화목원에 있는 먼나무는 전체 수형이 둥글고 아담하네요.

멋있게 생긴 나무라고 멋나무라고 불리다가 먼나무로 굳어졌다고들 합니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늘 푸른 잎이 무성하고 가을에

열매가 익을 즈음이면 초록으로 빛나는 잎과 붉은 열매가 조화로워서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오지요. 그래서 관상수로 인기가 많고 추운 겨울까지

남아있는 열매는 새들의 겨울식량이 되기도 하는 멋진 나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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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에는 꽃잎이 뒤로 제껴진 깨알같은 꽃들이 꽃자루째 떨어져 있습니다.

먼나무는 암수딴그루라는데 꽃이 통째로 떨어진 걸 보니 이 나무는 수나무겠군요.

올 가을에 붉은 열매 보려면 다른 데서 찾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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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동박새는 가지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며 꿀을 따느라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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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무늬가 멋진 잠자리가지나방은 쥐똥나무꽃에 얼굴을 박고 꿀을 빠느라 여념이 없네요.

까만 점이 쫑쫑 박힌 노란 배가 참 통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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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닮은 뿔나비는 길바닥에서 부지런히 빨대를 주억거립니다.

사람이나 나비나 건강하게 지내려면 비록 미량이지만

적당한 염분과 무기질 섭취가 꼭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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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찍찍거리며 날던 직박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잠시

초연한 모습으로 대숲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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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그늘에는 누가 숨어 있을까요?

‘휘휘 호이호이 호이호이’ 그러다가 기분이 좋으면 목청을 돋우어

‘히호시 히호시’ 하고 경쾌하게 노래하지요.

워낙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라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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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요 나, 삼광조!

지저귀는 소리가 하늘에 빛나는 해, 달, 별의 음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본에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짜증나고 축 처진 기분을 단번에 훅 날려버리는 기분좋은 소리랍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가까이 있는 것들에게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보면 어떨까요?

숨만 길게 내쉬어도 벌써 경계가 느슨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면서

가슴에 사랑이 연결되는 게 느껴질 거예요.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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