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흠뻑 머금은 해바라기 `여름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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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흠뻑 머금은 해바라기 `여름마중`”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7.1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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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동 번영로 인근 여름 햇볕에 무르익은 해바라기 만개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 들면서 해바라기도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다.

녹음이 짙어 신록의 푸르름이 다해가는 계절, 제주시 회천동 391번지 한 농장에는 활짝 핀 수 만 송이의 해바라기기가 일렬로 늘어선 광경이 관광객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해바라기농장은 제주시 회천동 번영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녹차밭을 사들여 개간한 3만여㎡의 농장은 온통 노란물결로 물들였다.

그 풍경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무료 개방하면서 농장에는 만개한 해바라기꽃을 감상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입장료 무료, 주차료가 무료인 말 그대로 '착한 농장'이다.

 
이 곳에는 대단위 농원에 75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만발해 있다. 수많은 포토존이 있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 사이길을 걸으면 달콤하고 풋풋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숨은 명당이다. 
또한 유기농의 해바라기 씨앗을 맛볼 수 있다. 직접 짠 해바라기 오일과 아이스크림, 팥빙수를 판매하기도 한다.

어린이들도 자신과 눈을 맞추고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는 해바라기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얼굴을 맞대기도 하고 산책 나온 가족이 그 순간을 사진에 담느라 바삐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김승웅 씨
김승웅.김경숙 부부는 해바라기에 관심을 두면서 제주에 정착했다. 김승웅씨는 부친이 군인 이였다며, 당시 대정읍 제2훈련소 근무 당시 태어났다며 제주가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김승웅씨는 “해바라기 농장 지점을 전국에 4곳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먹는 기름은 수입산을 먹고 있는데 급수가 낮은 것이다. 제가 유통을 했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기름을 만드는 게 제 목표라면서 당시 식용 목적의 해바라기 씨를 대량 생산하는 농가가 없어 가능성을 본 김승웅씨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제주를 해바라기 재배의 최적지로 택했다.

 
이들 부부는 연고도 없는 제주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에는 '친환경 재배'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제주의 기후를 활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2모작 재배에 성공했다.

또 해바라기 씨앗을 가공해 오일·비누·향수 등 제품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도내 농가에도 해바라기 재배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김승웅씨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목이라 지원은 커녕 외지인에 대한 거부감으로 마음고생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를 택하게 된 것은 제주는 농사꾼이 대우를 받는 도시라며, 제주는 전국과 비교해 농법도 상당히 발달됐다”며 “제주는 6차 산업 관광산업이 될 것이라고 착안해 꽃을 이용해 관광까지 접목시키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료 개방하고 있는 농장에 만개한 해바라기 꽃을 구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은 인생 2모작의 수확이자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다.

 
씨앗 공급부터 관광까지 연계..전국 해바라기 협동조합 결성

농업회사법인 김경숙 해바라기(대표 김경숙)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 친환경 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농가에 씨앗을 공급하는 회사로 제주에서 해바라기 농사와 관광을 연계해 6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지난해 전국에서 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농가를 모아 ‘전국 해바라기 협동조합’을 조직, 친환경인증을 받은 해바라기 생산물을 전량 수매하는 등 안정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매년 해바라기 가공제품 종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난해 언론과 SNS을 통해 해바라기 농장이 알려지면서 농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처음 제주에서 해바라기 농사를 지으며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지역주민 공동경작 프로그램, 해바라기 축제 등 지역주민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단순히 해바라기 농사를 짓고 보기만하는 관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과 관리, 유통 및 관광 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자문그룹을 확대하는 등 6차산업화를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

김경숙 해바라기는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농업·관광 전문가들과 협업해 ‘해바라기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고품질 해바라기 제품을 생산해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융합형 6차 산업 모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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