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연꽃 대신에 부처꽃을..
초목원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연못에 자귀나무가 아래쪽에 있는
보라색꽃 동생을 살피며 보호해 주는 듯 내려다 보고 있네요.
부들잎 사이 사이로 간 밤 별일 없었다고 예쁘게 얌전히 눈 인사를 합니다.
부처님과 관련있는 듯한 이름, 부처꽃(Lythrum anceps (Koehne) Makino)
습기가 많은 곳에 있지만 물가가 아니어도 잘 자란답니다. 키가 약 1m정도 쯤 돼 보여요.
부처꽃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은 농가에서는 하루 휴식을 하는데 이 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려면 꽃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무렵이면 연꽃이 다 져버려서
부처님 전에 올릴 꽃이 없어요. 연꽃대신에 이 꽃을 올리게 되면서
부처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럴 듯 하지요.
꽃들은 아래에서 위로 순서대로 올라가면서 피어 상당기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6장의 꽃잎과 12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고요, 수술은 긴 것, 짧은 것, 중간 것 등
3종류로 되어있는데 긴 수술은 홍자색의 꽃잎 사이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지금 연못에는 환하게 웃으며 정답게 말 걸어올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간 밤 비에 날개가 조금 떨어져 나간 나비 한 마리가 목이 말랐는지 목을
축이고 있었습니다.
무스를 바른 직박구리도 젖은 몸을 말릴려고 솜이불 털 듯이
격렬하게 움직이며 물기를 털어냅니다.
꿩도 잠깐 비가 그친 사이에 영양식사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바쁜 실잠자리도 잠깐이지만 쉬었다 갈려나 봅니다.
수목원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활발하게 살아갑니다.
바쁘지만 한 숨 돌리며 친구들과 소담스런 대화 어떠세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