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누수율 통계 5년 넘게 허위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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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누수율 통계 5년 넘게 허위로 발표"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8.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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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본부 '누수율 실제 42%임에도 14.8%로 속여' 충격

 

상수관을 흘러야 할 물의 절반 가량이 줄줄 새는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수도 행정이 엉망진창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제주도가 이 같은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상수도 누수량을 의도적으로 속였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이처럼  지난 2008년 이후 수년째 상수도 누수율 통계를 허위로 작성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제주지역의 유수율, 즉 상수도가 중간에 새지 않고 주민들에게 도달하는 비율은 76.9%, 물이 새는 비율인 누수율은 14.8%라고 발표해 왔다.

이는 전국 평균 유수율인 83%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제주지역 유수율은 44%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물이 줄줄 새 나갔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광역통합상수도 출범 이후 실제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42%에 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그동안 14.8%로 속여 발표해 왔다는 것.

실제로 제주도가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유수율(생산량 대비 요금 부과량) 통계를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76.7%로 발표해 왔다.

이에 대해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은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실제 유수율이 44%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난 2008년말 최초로 인지했지만, 유수율이 낮을 경우 환경부에서 노후관 교체 사업 등에 대해 국비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확한 유수율 통계 자료를 발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유수율이 83%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겨우 절반 수준이었음에도 지금까지 정부와 도민들을 상대로 발표한 유수율 통계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다.

특히 홍 본부장은 “노후관 교체 사업을 위한 국고 지원을 정부 부처와 협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재부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당장 내년에 400억원의 사업비를 지방비로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수율 통계를 허위로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우선 광역상수도 통합 이전에는 정확하게 유량 측정을 할 수 없었고,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광역상수도로 통합된 이후 2009년에 상수도 요금을 부과하면서 보니까 50%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수자원본부에서 처음 이를 인지한 것은 지난 2008년 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에서도 최근 이같은 허위 유수율 통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자원본부는 이날 사업 추진방식을 개선, 2025년까지 3934억원을 투입해 유수율을 전국 평균 83%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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