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다산이며 모두 다 아는 것처럼 선생은 18년의 기나 긴 유배생활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500여권의 주옥같은 저서를 남겼고 그 중에서도 백미인 목민심서를 빼 놓을 순 없다.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오늘날 공무원들이 구체적으로 청렴의 규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아주 상세하게 적시하였는데 바로 청렴의 종류가 세 가지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첫째, 봉급 이외에는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최고의 청렴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봉급 이외라도 명분이 바른 것은 받고 명분이 없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이 그 다음이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명분이 없더라도 관례가 되어있는 것은 먹고, 관례가 없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이 하급이지만 그나마 청렴한 축에 든다고 하였다.
이 대목에서 재미있는 것은 다산은 경직된 청렴만을 강조하지 않고 공리적인 측면도 빼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청렴이 훌륭한 바탕이지만 공직자가 청렴하기만 하고 세밀하지 못하면 그 행동이 과격하고 공무처리가 각박하여 결국 손실만 있고 알맹이가 없는 행정이 되고 마니 결코 칭찬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상관이 탐욕스러워도 백성에게는 아직 살길이 남아있다. 그러나 상관이 청렴하기만 하고 각박하면 백성의 생애가 끊어진다. 고금의 청백리의 자손이 대체로 부진한 이유는 너무도 각박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다산은 학자로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실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에도 아주 통달을 했던 위민주의자, 실용주의자, 공리주의자였다.
8월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마침 우리 아이들도 방학이라 하니 이 여름 다 가기 전 선생의 숨결이 스며있는 다산초당에 한번 다녀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