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단, 비닐부터 따로 모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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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일단, 비닐부터 따로 모아볼까요?
  • 김계현
  • 승인 2015.08.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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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현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계현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 공무원~ 소환!“
친구들이 무언가 행정사항에 대해 궁금할 때 나를 부르는 소리다.

이번 주제는 바로 ‘쓰레기 분리배출’ 이었다. 어떤 기사에 ‘이 중에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이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나에게 정답을 아냐고 친구는 물었다. 내가 아는 한 보기에 쓰여진 4가지 전부 가연성 종량제봉투에 버리기에는 애매한 것들이었다. 알고 보니 문제의 답은 바로 ‘비닐“이었다.

몇 해 전까지만해도 쓰레기 분리배출이라고 하면 재활용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만 언급됐었는데 이제는 그 화두가 ‘비닐류’로 옮겨진 것 같다. ‘비닐류’는 재활용 분리배출의 한 부분이었으나 그동안 플라스틱, 페트, 유리병과 같은 확연히 눈에 보이는 종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비닐류만 종량제봉투에서 제외해도 소각하는 양이 30%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실제로 비닐류를 따로 버려보니 종량제봉투를 구매하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러한 경험담과 함께 비닐류는 다른 재활용 쓰레기와는 달리 따로 모아서 재활용 수거함에 버리면 되며, 라면스프봉지, 과자봉지, 비닐봉지, 포장비닐 전부가 포함대상이라고 하니 깜짝 모두들 놀란다.

이것저것 분리배출에 대한 이야기는 깊어졌고 밀려오는 친구들의 질문에 내가 아는 지식도 바닥이 보일 즈음 분리배출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다시한번 느꼈다.

그리고 며칠 뒤 친구는 클린하우스 재활용함을 보니 비닐류가 써져있더라며 일단 비닐을 열심히 분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연락이 왔다. 지난 번 우리의 대화를 통해 나의 친구들이 조금은 분리배출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막연하게 떠올리면 너무나도 복잡한 쓰레기 분리배출. 이제는 알만큼 아는 재활용과 음식물쓰레기를 떠나서 비닐류의 분리배출을 목표로 정해보는 건 어떨까. 생활비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작지만 보람찬 첫 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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