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카지노, 중국인 VIP 유치 위해 '성접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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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카지노, 중국인 VIP 유치 위해 '성접대'까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0.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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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CCTV 보도..국제적 파장

 
중국 관영언론 CCTV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제주도내에서 중국인 VIP유치를 위해 성 접대 서비스까지 앞세워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보도에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2015년 상반기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장의 중국인 에이전트 고용과 지급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지노 업체가 중국인 에이전트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관광객 유치가 업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 CCTV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제주도 카지노가 성접대 서비스까지 앞세워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SBS 전망대'에 출연한 제주 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현재 제주도에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가 8개인데 중국 관광객이 80%를 차지한다. 대부분 이용객들이 중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도의 경우 비자가 필요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매년 2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다녀간다"고 설명했다.

중국 CCTV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한국 도박장의 부적절한 영업 실태를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8개 카지노에서는 VIP로 불리는 고객들에게 숙박비, 항공료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도 카지노 업계의 영업 실태에 대한 지적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성(性)접대 얘기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중국 CCTV 보도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약정서를 살펴보면 중국 돈으로 10만 위안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1800만 원인데, 이정도 돈을 쓰는 고객의 경우 전문적인 안마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20만 위안이면 우리나라 무명 모델이나 연예인과 잠자리를 하게 해주고 50만 위안을 쓸 경우 모델들과 2박3일간 같이 지낼 수 있는 내용이 언급돼있다"고 전했다.

과거 일본인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1970~1980년대 관광개발이 본격화됐을 당시, 주로 찾았던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명 기생관광이라는 성 관광을 유치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여전히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카지노 업계의 중국 관광객 유치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카지노 영업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 에이전트를 두고 영업한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제주도에 들렀다가 우연한 기회에 카지노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적다. 대부분 전문 도박사를 현지에서 모집해 제주도에 와서 모집을 하는 형태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고 답했다.

홍영철 공동대표는 "에이전트를 통해 모집하는 것이 불법 행위는 아니지만 수수료 지급 과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면서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카지노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카지노 관리감독 조례를 만들었는데 아직 관리감독을 위한 정식 기구가 없다. 현재 제주도의 카지노 관리 체계는 규모나 구성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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