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체력시험..‘젖먹던 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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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체력시험..‘젖먹던 힘까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1.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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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택 인사담당, ‘안정된 직장으로 경쟁률 해마다 증가 추세’ 밝혀
14일 체력시험 실시..기피직업에서 인기직종으로..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이 체력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환경미화원 8명(남자 6명.여자2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낸 후 총 128명(남자 102명.여자 26명)의 응시자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 중에는 대학원과 대학 졸업자 7명 등 고학력자도 대거 몰렸다.

3D업종 중 하나로 꼽히던 환경미화원이 더 이상 기피 직업이 아니게 됐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이 인기를 얻으며 이 직종의 채용 시험 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무거운 모래포대를 지고 50m 남짓을 달려야하는 체력시험을 초입문으로 거쳐야함에도 불구하고 응시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체력시험을 통과한 응시자는 최종 면접을 통과해야 선발될 수 있다.

과거 문전수거 방식에서는 골목은 물론 대도로변에서도 쓰레기봉투를 직접 수거차량에 싫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지금은 클린하우스로 인해 환경미화원들이 일이 손쉽게 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이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안정성 높은 직업이라는 인식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은 초봉 3500만원으로 시작해 10년 후면 고액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 60세까지 근속이 보장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자녀의 고등학교 납부금이 전액 지원되며, 정규직 직원과 준하는 혜택을 받는다.

 
시는 14일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를 비롯해 200m트랙달리기와 윗몸 일으키기 등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1시 애향운동장에는 30∼40대 건장한 남성들이 모래주머니 앞에 1명씩 자리를 잡고 모래주머니를 힘껏 움켜쥐었다.

시험에 앞서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은 응시자들에게 시험규정을 설명했다.

 
이윽고 ‘출발 신호 깃발을 올리자’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실기시험 중 ‘20㎏ 모래가마니 메고 50m 달리기 첫 종목 시험’이 시작된 순간이다.

이날 응시자들은 모래주머니를 들고 결승점에 다다르자 팔과 몸이 벌벌 떨리고,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응시자들은 한 종목 한 종목이 끝날 때마다 힘든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번 시험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걸 알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시자들은 3종목을 마친 후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네’ 라는 예기가 저절로 나왔다.

이날 시험은 20kg(여성 10kg) 모래주머니를 메고 50m 달리기, 200m 트랙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1분)의 순으로 진행됐다. 체력시험 3종목 모두 통과해야 점수를 합산한 후 순위를 정한 후, 다음 시험인 최종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한다.

체력시험에는 총 128명(남자 102명.여자 26명)에서 총16 명(남자 13명, 여자3 명)이 결시했으며, 체력시험 과정에서는 총22 명(남자 18명,여자 4명)이 실격 처리됐다.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이택 제주시 총무과 인사담당은 “예전에는 환경미화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평균 나이가 높았는데 해가 갈수록 20대 참가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급여는 물론 안정된 직장으로 복지상태도 많이 나아져 경쟁률이 매년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오늘 환경미화원 체력시험은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돼야만 업무수행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무과 직원들도 응시생들이 사용했던 도착점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출발점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응시생 못지않게 바쁘게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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