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면으로 둥실 떠오른 송장헤엄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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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면으로 둥실 떠오른 송장헤엄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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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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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수면으로 둥실 떠오른 송장헤엄치게

           

 

 

다소 휑해진 연못 수면에 잔물결이 이는군요.

연분홍 꽃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수련 잎이 아직 시들지 않고 물 위에 떠있어 바람이 이끄는 파동에 따라 출렁거립니다.

 

 

 

하지만 휑하게 보이는 연못이 보듬어 안은 것이 많습니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머귀나무도 담았고,


 

열매 맺어 갈색으로 변한 산수국도 품에 안았습니다.

검은 실루엣으로 연못에 담긴 식물들에게서 어쩌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군요.


 

오늘은 대체로 흐렸는데 간혹 하늘이 맑아질 때가 있었습니다.

수초들이 이리저리 쓰러져있는 풍경이 볕 때문인지 쓸쓸해 보이지가 않더군요.


 

더군다나 수초들 사이의 물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가 있어 눈이 휘둥그레지기까지 했습니다.



 

둥실 수면으로 떠오른 존재는 바로 ‘송장헤엄치게’였습니다.

송장처럼 거꾸로 누워서 헤엄을 친다고 하여 ‘송장헤엄치게’라고 불리는 수서곤충이지요.

이 곤충은 저수지나 늪 혹은 산 속의 물이 고인 곳 등의 잔잔한 물에서 서식을 합니다.

유충과 성충 모두 등을 밑으로 하고 헤엄을 치고, 맑은 날에는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물 위로 올라온 송장헤엄치게가 공기막에 새로운 공기를 채우고 다시 유유히 물속으로 들어가더군요.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유영을 하는 땅콩물방개도 보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던 곤충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물속에 가라앉은 나뭇잎 밑으로 숨어들어 오래도록 나오지 않더군요.


 

그 근처에서는 실처럼 생긴 연가시들이 유연한 몸짓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볕이 내리쬐던 짧은 순간 연못은 참으로 포근하였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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