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무리지어 다니는 새들
‘찌르르 찌르르 찌륵~’
머리 위에서 오목눈이 한 무리가 나지막하게 지저귀며 날아다닙니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오목눈이 한 마리가 잠시 나뭇가지에 머무르며 오목한 눈으로 아래를 노려보더군요.
왜 자꾸 따라다니냐는 눈빛이었지요.
참새보다도 작은 크기의 오목눈이는 꼬리가 몸보다도 깁니다.
새는 아주 날렵하면서도 유연하여 나뭇가지는 물론 가시 돋친 덩굴식물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날아다니지요.
오목눈이는 나무를 돌아다니며 곤충류, 거미류, 식물의 씨 등을 먹는데 그 무리에 보통 박새와 곤줄박이가 섞여 있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오목눈이 무리가 날아가자 이번에는 ‘또르륵 또르륵 또륵~’ 방울소리를 내는 방울새들이 숲바닥으로 내려앉습니다.
새들은 총총총 숲바닥을 헤치며 무엇인가를 쪼아 먹습니다.
무엇을 찾아 먹는 것일까요?
그런데 방울새 무리 중 몇 마리가 근처 곰솔 나뭇가지로 날아가더니만 이내 다른 새들도 쫓아 날아가더군요.
아무래도 새들이 곰솔로 날아든 이유가 있겠지요?
곰솔 가지마다 매달려있던 열매들이 슬며시 포편을 펼쳤는데 그 안에 있던 씨앗을 노린 것이지요.
방울새들이 교묘한 자세로 열매에 매달리더니만 열매 품에 안겨있던 날개달린 곰솔 종자를 쏙 빼먹습니다.
재미있지요?
그 나무 밑 바닥에서도 방울새들이 땅바닥을 뒤지고 다닙니다.
숲 이곳저곳에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기도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