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밑을 향해 함박웃음 짓는 다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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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밑을 향해 함박웃음 짓는 다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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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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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밑을 향해 함박웃음 짓는 다래꽃  

               

 

 

아, 다래 꽃이 피었습니다.

관목사이를 으름덩굴과 오락가락 경쟁하며 자란 다래가 하얀 꽃을 피운 것입니다.

 

 

 

 

수피가 너덜너덜해진 굵은 다래 줄기는 관목의 높이에서 멈추지 않고 키 큰 나무줄기를 타고 자꾸만 하늘로 향하네요.

 

 

 

 

열매가 드문드문 익어가는 산뽕나무줄기 꼭대기에 이르러서도 아쉬움이 남은 다래는 다시 하늘을 향하여 팔을 뻗어 허공을 더듬습니다.

짙은 녹색 잎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복스럽게 피어난 다래꽃이 바닥을 내려다보며 함박웃음을 짓네요.

 

참, 다래는 암수 딴그루로 자라는 덩굴식물입니다.

먼저 보았던 사진의 꽃은 수꽃이지요.

 

그럼 암꽃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머지않은 곳에서도 교목을 타고 오른 다래 줄기에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네요.

 

 

 

구분이 되지 않아 다래 줄기를 따라 큰 나무 뒤편으로 돌아가 보니 몇 종류의 덩굴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중에 분홍색 꽃을 피운 복분자딸기가 유난히 돋보이는군요.

분홍 꽃으로 작은 곤충들이 모여드는데 난데없이 무섭게 생긴 말벌이 달려들어 자그마한 곤충들을 물리치고 꽃을 덥석 끌어안습니다.

 

 

 

 

아차차 복분자딸기를 보려던 것이 아니었지요?

순간 복분자딸기 줄기 사이사이로 길게 뻗어 자라는 다래 줄기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다른 덩굴식물들과 어지럽게 헝클어진 다래 줄기 사이에서 암꽃을 발견했습니다.

암술머리가 방사상(放射狀)으로 펼쳐진 것이 특이하게 생겼지요?

이 모습은 학명에서도 나타납니다.

학명(Actinidia arguta) 중 속명 Actinidia는 그리스어 aktis(방사선)에서 유래된 것으로 암술머리가 방사상(放射狀)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꽃이 떨어진 후 맺히는 열매는 가을에 황록색으로 익게 됩니다.

아무래도 다래라고 하면 단맛이 나는 열매가 꽃보다 먼저 떠오르게 되지요.

그래서 식물의 이름 또한 맛이 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꽃이 이리 풍성한 것을 보니 올 가을에도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릴 것 같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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