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작은 공간에서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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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작은 공간에서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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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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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작은 공간에서의 아우성  

 

               

 

 

사초과식물 열매에 자그마한 크기의 노린재가 매달려있습니다.

더듬이가 긴 ‘더듬이긴노린재’이지요.

더듬이의 길이는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길게 발달합니다.

이 노린재는 더듬이 뿐만 아니라 앞다리 넓적마디가 굵고 부풀어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주로 벼과나 사초과식물에서 관찰 되어 집니다.

 

 

 

 

늦은 저녁부터 내린다던 비가 이른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오늘은 큰 나무가 쓰러져 자리를 비우고 하늘이 뚫려 볕이 잘 들이치는 공간에서 작은 풀들과 가시덩굴 그리고 어린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이 우연찮게 눈에 들어옵니다.

 

 

 

 

더덕이 열매 맺은 점박이천남성을 한 바퀴 휘 돌아 허공을 더듬는군요.

작은 키 식물들이 저마다 먼저 자라겠다며 아우성을 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바닥을 기듯 자라는 식물 중엔 노란색 어여쁜 꽃을 피운 좀가지풀이 있습니다.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피어난 꽃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오므라들지 않는군요.

 

그리고,

 

 

 

 

난데없이 기다란 포자엽을 밀어올린 나도고사리삼도 보이네요.

 

 

 

 

나도고사리삼은 제주도의 습기가 약간 있고 양지바른 숲 가장자리나 초지에서 자라는 하록성 다년초입니다.

식물은 영양엽과 포자엽으로 구분이 됩니다.

길이 6-12cm되는 난형 또는 심장형의 영양엽은 밑 부분이 갑자기 좁아져서 길쭉하게 자라는 포자엽의 잎자루를 반쯤 감싸 안습니다.

포자엽은 영양엽보다 높이 자라는데 그 끝에 포자낭들이 모여 달린 이삭의 모습이 마치 줄칼을 닮았습니다.

이 포자낭수의 모습은 얼핏 뱀의 혀를 연상시키기도 하지요.

이러한 특성은 속명에 나타나있는데, 속명 Ophioglossum은 그리스어 ophio(뱀,蛇)과 glossa(혀, 舌)의 합성어로 이삭모양의 포자낭 형태가 뱀의 혀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입니다.

 

 

 

 

바닥에서 힘차게 줄기를 밀어올린 개머루도 보이는군요.

 

그런데 어린잎에 아주 자그마한 곤충이 하나 매달렸습니다.

특이한 모양을 지닌 ‘어리밤바구미’가 떨어지지 않으려 어린잎을 꽉 껴안은 모습이 귀엽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많은 식물과 곤충들이 저마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아우성치는 모습이 굉장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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