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찌익 찌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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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찌익 찌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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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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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찌익 찌이익 

               

 

 

1m도 되지 않는 식물들이 경쟁을 하며 자라는 풀밭에서 갑자기 검은 물체가 ‘찌익~’ 짧은 소리를 내지르며 날아갑니다.

 

풀밭을 들여다보니 어린 나뭇잎을 부여잡고 있는 매미 허물이 보이는군요.

날개돋이를 막 끝낸 매미가 인기척에 놀라 서둘러 날아간 것입니다.

 

 

 

 

운 좋게도 근처 풀 사이에서 아직 날아가지 못한 유지매미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유지매미의 울음소리를 흔히 ‘지글지글 지글지글 딱 따그르르~’하며 기름 볶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고 표현합니다.

숲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슬쩍슬쩍 들리더니만 유지매미들이 우는 것이었나 봅니다.

 

 

 

 

유지매미는 들과 야산의 울창한 숲 속에서 7월 초순부터 9월 중순에 걸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충은 나무의 가지나 줄기에 알을 낳습니다.

알은 다음해 6월에 부화하고, 유충은 땅속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됩니다.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액을 빨아먹으며 약 5년을 지낸 뒤 땅 밖으로 나와 나무나 풀줄기에서 우화를 하지요.

성충의 수명은 보통 1-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숲 속 이곳저곳에 매미유충이 벗어놓은 허물들이 저리도 많으니 조만간 자지러지게 우는 매미소리로 숲이 지글거리겠네요.

 

 

 

 

난데없이 스스스~ 풀들이 들썩입니다.

1m가 훌쩍 넘게 자란 풀들 사이에서 노루 한 마리가 커다란 눈망울로 슬쩍 주변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이내 경계를 풀고 부드러운 풀과 따가운 가시가 돋친 나뭇잎을 가리지 않으며 야금야금 뜯어먹더군요.

그렇게 노루는 살금살금 울창해진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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