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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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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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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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은백색 깃털 한 올 한 올 펼치고 종자를 날려 보낼 준비를 마친 억새가 바람을 기다리고 있군요.

 

 

 

 

가을바람에 은백색 머릿결 흩날리는 억새 너머로 길게 드러누운 한라산의 실루엣이 파랗게 펼쳐집니다.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후,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엔 알 수 없는 평화가 깃들었습니다.

 

 

 

 

느닷없이 출렁이는 억새 물결에 휩싸인 수생식물원 어딘가에서 ‘꽥 꽥 꽥’ 나지막한 오리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흰뺨검둥오리 네 마리가 이동 중이었군요.

아주 고요하게 움직이다가도 잠시 머물러 부리로 깃털을 다듬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 물속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으며 발을 바동거리는 모습이 아주 평온해 보입니다.

밝고 따스한 햇살이 분위기를 더욱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지요.

 

 

 

 

하지만 평온함도 잠시 새들은 사람들의 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올라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새들이 날아간 후 시들어가는 잎 사이에서 둥실 떠오른 연분홍 수련 꽃이 잠시 외로워 보였습니다.

숲을 무섭게 할퀴고 간 태풍의 뒷모습이 거짓말처럼 맑기만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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