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7일 성당 신도 살해 피의자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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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7일 성당 신도 살해 피의자 첫 공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1.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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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제주시내 한 성당에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던 신도 김모씨(61 · 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천궈레이(51 ·중국인)가 "성당이나 교회에서 범행 할 경우 예수가 자신과 피해자 모두를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천궈레이는 7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범행 장소를 성당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공산당이 자신의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하고 있다"며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했다. 중국에서 직장도 다니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했다. 전문의에게 자문한 결과 '망상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심신미약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신감정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을 심리한 허일승 부장판사는 천궈레이에게 "정상적인 범행동기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정신적 일환의 범행일 경우 양형에 참작하겠지만, 정신적 문제가 아닌, 책임 회피 내지는 형량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형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천궈레이의 정신감정 결과가 도착하는 데로 심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통상적으로 정신감정 결과는 한달 내지 50일 가량 걸린다.

허 판사는 피해자의 아들에게 "상심이 크겠지만, 향후 재판이 열리려면 두달 정도 걸린다"면서 "정신 감정서가 나오고, 다음 재판에서 유족의 입장을 정리해 재판부에 주면 재판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천궈레이는 지난 9월 17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있던 김씨를 흉기로 4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김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한 뒤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제주경찰은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고, 범행이 잔인해 국민의 알권리와 외국인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천궈레이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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