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야무지게 생긴 새들
방울새 한 마리가 소리 없이 산책로 위로 날아와 살포시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누군가를 찾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새가 주변을 살피는 사이 어디선가 ‘또르륵~’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들어 산책로 바로 옆 나무의 중간쯤을 바라보았더니 또 다른 방울새 한 마리가 파수꾼처럼 주변을 살피고 있더군요.
아마도 산책로에 내려앉은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는 소리였나 봅니다.
산책로에 있던 새가 소리를 들었는지 이내 동료에게 날아가더니만 순식간에 두 마리가 다른 곳으로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그사이 머지않은 곳 부실한 나무줄기에서 주변을 살피는 새가 한 마리 더 있었지요.
아마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놀라 높은 나뭇가지로 피신을 한 모양입니다.
뒤태를 보여주던 새가 제자리에서 뒤뚱거리며 뒤돌아서더군요.
‘콩새’였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도톰하고 단단하게 생긴 부리를 오물거리고 있습니다.
부리 겉으로 까만 껍데기가 삐져나오는 것을 보니 말오줌때 열매를 먹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새가 참 야무지게도 생겼지요?
콩새는 겨울철새입니다.
땅 위나 나무 위에서 나무열매를 부리로 깨서 속을 먹지요.
요즘 생태숲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새 중 하나입니다.
콩새가 후다닥 피신을 한 나무 아래쪽에는 보리수나무가 있었는데 보리수나무 가지 위로 말오줌때 열매들이 대롱대롱 걸려있고 그 옆으로 주황색으로 익은 계요등 열매가 늘어져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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