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제주상사화 잎을 돋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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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제주상사화 잎을 돋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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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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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제주상사화 잎을 돋아내  

               

 

 

까치가 낙엽을 헤치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군요.

총총총 뛰며 두툼하게 쌓인 낙엽사이를 부리로 휙휙 훑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흥이 납니다.

정작 아침 기온은 코끝이 시큰거릴 정도로 추웠는데 말이지요.

 

 

 

 

어느덧 구기자나무 열매는 겨울나기가 힘들어졌는지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철없이 피어난 꽃 또한 꽃잎을 오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그런데 낮은 자세로 시들지 않은 풀들을 바라보다 불쑥 모습을 드러낸 제주상사화 잎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주상사화는 지치지도 않고 벌써부터 잎을 밀어올리고 있었네요.

만지면 뽀독뽀독 소리가 날 듯 단단하며 탄력 있는 녹색 잎은 다른 무리들과 섞여있어도 단연 돋보입니다.

 

때가 되면 잎을 돋아내고 꽃과 열매를 맺었다가 마치 죽은 듯 자취도 없이 시들었었는데, 다시 때가 되었다고 잎을 돋아내어 똑같은 듯 다른 삶을 펼쳐내는 식물의 삶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정확합니다.

뭐 그렇다 할지라도 생명을 가진 존재들의 삶이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제주상사화는 이처럼 추운 시기에 잎을 돋아내어 5월까지 자라다가 6월이 되면서부터 시들해져 잎이 모두 말라 없어져버립니다.

하지만 8월이 되면 불현듯이 긴 꽃줄기를 밀어 올려 화려하게 꽃을 피워냅니다.

특이하게도 잎과 꽃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식물이지요.

 

 

 

 

꽃줄기마저 시들어버리고 다시 자취를 감춰버렸던 제주상사화가 드디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반들거리는 녹색 잎을 힘차게 돋아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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