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눈이 하염없이 흩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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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이 하염없이 흩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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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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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눈이 하염없이 흩날려  

               

 

 

눈이 하염없이 내립니다.

잿빛 하늘 아래 앙상한 나무들마다 눈꽃이 피었더군요.

생태숲은 온종일 영하의 기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형광장에는 수피가 군데군데 떨어져 마치 헐벗은 나무처럼 보이는 참느릅나무가 서있습니다.

 

참느릅나무는 습기가 많고 비옥한 계곡이나 하천변, 호숫가 또는 토심이 깊은 평지에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입니다.

높이 10m정도 자라는데 홍갈색 나무껍질이 작은 비늘처럼 잘게 떨어져나가 그 흔적 때문에 줄기가 얼룩덜룩하게 보이지요.

 

 

 

 

꽃은 9월에 황갈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 이후 담갈색으로 익습니다.

그렇잖아도 눈송이들이 두툼하게 달라붙은 가지마다 동그란 열매들이 매달려있네요.

 

 

 

 

열매는 시과(翅果, 열매 껍질이 자라서 날개처럼 되어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열매)로서 납작한 타원형입니다.

종자는 열매 가운데에 들어있지요.

수피가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줄기는 추워보이더니만 우습게도 열매들은 하얀 외투를 걸치고 있는 듯 추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얗게 변하는 가지에선 열매들뿐만 아니라 참마 열매들이 바람에 파닥이고 있습니다.

참마는 마른 잎들이지만 모두 떨어뜨리지 않고 애써 줄기에 매달아 놓고 있더군요.

 

 

 

 

나무 밑 바닥에는 참느릅나무 열매들이 무수히 떨어져 있습니다.

바닥으로 열매가 떨어지면 그 위로 눈이 쌓이고 다시 그 위로 열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다보니 마치 하얀 연못에서 올챙이처럼 보이는 열매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모습을 자아냅니다.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어미나무의 밑으로 곤두박질친 열매들이 아쉬울 만도 하겠지만 눈이 녹으면서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터이니 그리 걱정스러운 눈빛으로만 바라볼 것은 아닌 듯합니다.

 

 

 

 

참느릅나무 너머 산책로에도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푹푹 빠지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무겁게 내려앉은 곰솔가지가 보이더군요.

그 안쪽에 놓인 평상 위에는 하얗고 도톰한 떡처럼 눈이 소복이도 쌓였습니다.

 

 

 

 

깊숙했던 도랑에는 눈이 한꺼번에 쏟아졌는지 원래의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눈이 하염없이 흩날립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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