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무겁지 않을까?
상태바
『한라생태숲』 무겁지 않을까?
  • 한라생태숲
  • 승인 2018.01.27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무겁지 않을까?  

               

 

 

“무겁지 않을까?”

구상나무에 차곡차곡 쌓인 눈이 나무를 무겁게 누르는군요.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도 녹지 않고 켜켜이 더해지니 제법 두텁게 쌓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나무를 흔들어주지 않으면 나무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조금씩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구상나무에 눈이 쌓인 모습만큼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층을 이뤄 뻗은 가지 위로 수북이 쌓인 눈더미 아래로 푸른 잎과 함께 갈색 열매들이 보이는군요.

 

 

 

 

가지마다 원기둥모양 열매들이 위를 향해 솟구쳐 있습니다.

간혹 온전한 모양의 열매들이 있긴 하지만 단단했던 모양이 흐트러지면서 가운데 기둥만을 남긴 열매들이 대부분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흐트러지는 열매 사이에서 날개를 가진 종자들이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지요.

여전히 갈고리처럼 뒤로 젖혀진 열매 포편의 침상 돌기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잎 뒷면에 2줄의 하얀 기공선 또한 특이합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무등산, 덕유산, 지리산 등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입니다.

 

 

 

 

구상나무에 눈이 두텁게 쌓였듯이 숲 이곳저곳이 온통 하얗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연못에 발 담그고 있는 갈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픈지 바람이 스쳐 지날 때마다 어지럽게 흔들리면서 아우성입니다.

 

 

 

 

하얗게 얼어붙은 연못은 가장자리가 불분명해지고 가끔씩 밀가루처럼 새하얗게 흩날리던 눈들이 소용돌이 바람에 휘말려 핑그르르 하늘 위로 다시 솟구칩니다.

 

 

 

 

난대수종들도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다행히 그 너머로 뾰족뾰족 솟구친 삼나무들이 병풍처럼 서있으면서 날카로운 바람은 막아주고 있네요.

그래도 참 춥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