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의 모습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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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의 모습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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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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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의 모습은 어디로?  

               

 

 

고요합니다.

간혹 까치들이 울어댈 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걷습니다.

 

참꽃나무숲과 수생식물원 사이길 앞에 섰을 때 모처럼 햇빛이 비치는가 싶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는데 삽시간에 하늘이 회색빛깔로 변해버리더군요.

 

 

 

 

참꽃나무 가지 끝마다 봉긋해진 꽃눈들이 얼굴을 붉히며 봄이 머지않았음을 이야기하려하지만 평상위로 쌓여가는 눈더미가 두꺼워질수록 봄이 오는 속도가 점점 더뎌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꽁꽁 언 연못에 묶여있는 갈대들은 흔들림도 없이 평정을 유지하네요.

 

 

 

 

그나저나 하얗게 변해버린 저곳을 누가 연못으로 보겠습니까?

어쩌다 보이는 구멍 같은 누런 곳이 연못임을 짐작케 할 뿐이지요.

 

 

 

 

수생식물원 너머에는 앙상한 교목들이 굴곡을 이루며 늘어서있는데 그 중간쯤 까치둥지 하나가 까만 점처럼 보입니다.

선명하게 들려오는 까치소리가 저곳에서 퍼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더군요.

 

 

 

 

마침 숲가장자리에는 새가 가벼우면서도 날렵한 걸음으로 이동을 했던 흔적이 길게 늘어져있습니다.

 

 

 

 

하지만 그 흔적은 숲 입구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새가 이동을 했음직한 숲 안쪽으로 이어지는 다리에는 그저 하얀 눈만 소복이도 쌓였더군요.

 

 

 

 

난데없이 나무 곁에 기대섰던 산수국이 바람에 사사삭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사면 아래로 파묻히듯 늘어선 산수국 무리가 바람의 힘을 빌어 열매 위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싶었는지 일제히 사사삭 사사삭 마른 가지를 흔들어대더군요.

 

 

 

 

문득 머리위에선 소리 없이 가지 위로 날아들었던 직박구리가 잔뜩 쪼그라든 아그배나무 열매를 따먹으려 푸드덕 거립니다.

 

그러고 보니 눈 쌓인 숲에서 새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옵니다.

 

 

 

수생식물원도 하얗게 변해 분간이 되지 않는 이 추운 날에도 새들이 부지런을 떨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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