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봄이 성큼, 1100고지습지
백록담 정상 가까이에서 상고대소식이 들려옵니다. 혹시나 싶은 맘에 겨울 외투를 챙겨 입고 1100고지습지로 향해 봅니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1100고지습지에 도착하자 5월의 불청객인 상고대를 몰고 온 바람의 기세에 눌려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되네요.
갑작스런 기온저하에도 불구하고 1100고지습지에는 봄이 한창입니다. 분단나무는 벌써 꽃잎을 떨어뜨렸고 아그배나무의 붉은 꽃봉오리와 으름덩굴의 동글동글한 꽃봉오리가 차가운 기운을 데워주는 듯합니다.
달걀모양의 작은 잎이 한 가지에서 모여 나는 으름덩굴은 지름이 2.5~3cm인 보라색 암꽃과, 암꽃보다 작지만 그 수가 훨씬 많은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는 암수한그루의 덩굴식물입니다. 봄의 새싹과 열매는 식용으로, 줄기는 바구니로 이용하는가 하면 관상용 덩굴식물로도 매력적인 나무 중 하나이지요.
하늘을 향해 해바라기하듯 활짝 펼친 고로쇠나무의 꽃과 잎, 나무 그늘에 숨어 넘어질듯한 가는 줄기 끝에 피어난 산장대의 작은 흰꽃도 1100고지습지의 봄을 알리고 있답니다.
아그배나무
으름덩굴
고로쇠나무
산장대
(글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