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햇님과 눈 맞춤하고 있는 곰의말채나무
양치식물원 끝자락에 서로 마주보듯 하늘을 바라보며
초록 잎을 발판삼아 길 다란 꽃대를 세우며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한 나무가 있습니다
제주도 및 남부지방의 산중턱이나 산골짜기에 자라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층층나무과의 곰의말채나무입니다
Cornus macrophylla Wall.
수피는 회갈색이고 나이를 먹으면서 나무의 껍질은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마주나기 하는 잎은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모양으로
6~8 쌍의 잎맥이 있습니다
꽃은 6~7월에 새로 나온 가지에서 꽃대가 길게 나와
원추상 취산꽃차례로 달립니다
하늘을 향해 피운 꽃 속안에는 꽃잎과 거의 비슷한 길이의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대가 있지요
열매는 핵과로 9월에 둥근 모양으로 익어갑니다.
이 많은 꽃들을 누구에게 보이고 싶은 거니?
초록 잎에 쌓이도록 꽃 피운 곰의말채나무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행복을 느꼈는지.
요염하게 꽃대를 흔들어 대며 햇님과 눈 맞춤 하고 있네요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