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단풍든 숲 비탈에는
울긋불긋 단풍든 숲으로 빛이 들이치는군요.
단풍잎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도 빛깔은 여전히 곱기만 합니다.
단풍든 숲 비탈에선 자금우 열매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낮은 자세로 자라는 키 작은 자금우가 매달고 있는 열매가 마치 보석처럼 보이는군요.
저 작은 열매는 가을에 익어 겨울을 버티고 심지어 다음해 꽃이 필 때까지 매달려있기도 합니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보통 6월에 핍니다.
잎겨드랑이 밑으로 처져서 달리는 수레바퀴모양의 하얀 꽃은 참 예쁘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에 덮여 열매가 가릴 수도 있는데 비탈에 자라는 덕분인지 빨갛게 반들거리는 열매가 고스란히 모습을 보이며 더없이 반짝이네요.
비가 많이 내리면 행여 쓸리기라도 할까 자금우는 줄기를 옆으로 뻗어 자라며 비탈면을 단단하게 부여잡습니다.
때문에 비탈면을 따라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자금우들이 야무지게 보입니다.
한편 숲 바닥이 울긋불긋 물들어갑니다.
단풍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거든요.
그 사이에서 빨갛게 익은 자금우 열매들이 보석처럼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