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정치적 중립성이 아이들에게 더 문제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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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정치적 중립성이 아이들에게 더 문제될 수 있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2.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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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보이스텔바흐합의와…’주제 강연
 

제주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주최하는‘2018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이 1일 오전 9시 30분부터‘보이텔스바흐합의와 민주시민교육의 의의’주제 강연이 열렸다.

강연한 폴 케르스틴(Pohl Kerstin)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쿠텐베르크대학 교수는‘보이텔스바흐합의’에 대해 “1976년 이뤄진 것으로 △주입식 교육 금지 원칙 △논쟁성 재현 원칙 △이해관계 인지 및 학생 중심 원칙 등 세 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 케르스틴 교수는‘주입식 교육 금지 원칙’에 대해“바람직한 의견을 학생에게 강제 주입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원칙을 말한다”면서“교사는 학생의 독자 판단을 방해해선 안된다. 주입은 교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고, 정치적으로 성숙한 학생 육성이라는 민주사회 목표와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논쟁성 재현 원칙’에 대해 폴 케르스틴 교수는“정치 논쟁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기준을 세워야 한다. 상충되는 주제가 교육 측면에서 정말 필요하면, 민주주의 기반에서 논쟁을 확대해야 한다”며“논쟁 하면서 국민 주권, 3권 분립 등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와 핵심 가치를 반드시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사가 정치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르스틴 교수는“어떤 학생이 논쟁을 하면서 비민주적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것이 문제이고 무엇이 옳은 태도인지를 교사가 정의 내려야 한다”며“이 과정에서 교사들의‘정치적 중립성’이 문제될 수 있다. 오히려 교사가 입장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특정 인식이 아이들에게 주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교사의 입장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볼 때 교사가 정치에 적극 개입하는 것도 좋다”면서“학생들이 교사 입장과 비교하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해관계 인지 및 학생 중심 원칙’에 대해 케르스틴 교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있다.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제 중심 수업을 하고, 실생활과 관련한 실제 정치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학생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케르스틴 교수는“근본적으로 민주 가치를 부정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특히 극우정당이 인기를 끌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민주교육에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학생 중심 대의 민주 제도도 필요하다”면서“학생 스스로가 중재자가 되고, 분쟁 조정 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제강연에 이어‘독일학교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실제’[발제: 파비안 슈레러(Fabian Schurer) 서울독일인 학교 교사] 주제발표‧토론이 열렸다. 이어 4.3예술공연‘붉은 풍금소리’와 ‘교사와 학생, 인권과의 만남’ 토크쇼, 4.3평화‧인권교육 현장 사례 발표‧토론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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