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아슬아슬 빨간 씨앗이 매달려 있네요~돈나무
예쁘게 다듬어진 돈나무에
빨간 씨앗들이 붙어 있습니다
둥그런 열매가 벌어지면서
소중하게 감춰놓았던 씨앗들이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 하였지요
돈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달고 있는 키 작은 나무로
남부 도서지방과 제주도 해안가나 절벽에 뿌리를 내려
거친 바닷바람과 맞서 힘차게 살아가는
돈나무과입니다
돈나무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줄기는 밑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자라고
도톰한 잎은 가지 끝에 어긋나기로 모여 달립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6월 가지 끝자락에 돋아난 초록 잎에 싸여
백색의 꽃이 모여 핍니다
열매는 10~11월 익으며
완전히 익은 열매는 껍질이 셋으로 갈라져
속에 있던 빨간 씨앗들이 모습을 나타내지요
씨앗들은 떨어지지 않게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싸여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끈적 끈적한 씨앗에
파리들이 모여들기도 하고
뿌리껍질에서 똥냄새가 난다고 하여
똥낭(똥나무)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하였지요
나뭇가지 끝자락에 꽃이 피어나듯
부푼 꿈을 안고 세상 밖으로 나온 빨간 씨앗들이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차디찬 찬바람은 자꾸만 매섭게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