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건강에 대해 말하다

IPCC 보고서 수석 저자 크리스티 에비 박사

 

 

기후프로젝트는 기후과학과 해결책에 대한 영감을 주는 캠페인인’우리 행성 지구를 보호하고, 우리 인류를 보호합시다' (Protect Our Planet, Protect Ourselves)에 IPCC 보고서 수석 저자 크리스티 에비 박사와 에미상을 수상한 텔레문도 방송국의 바네사 아욱기자를 초대하여, IPCC 보고서 및 국가기후평가,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왜 그녀는 우리가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크리스티 에비 박사는 미국 워싱턴 대학의 세계 보건과 환경·노동 위생 과학 교수입니다. 그녀는 20년 넘게 기후의 다양성과 변화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빌려보자면, 특히 “취약성의 원인을 파악하고, 기후 변화의 현재와 미래의 건강에 대한 위험을 추정하며, 여러 스트레스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경 안에서의 기후 변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응 정책과 방법을 계획”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후 보고서의 수석 저자로 임명된 크리스티 에비 박사는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간 위원회 (IPCC)의 “1.5℃의 지구온난화와 제 4차 국가기후평가”라는 두 개의 블록 버스터의 보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아래는 크리스티 에비 박사와 바네사 아욱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바네사 아욱: 교수님, 최근 IPCC 보고서뿐만 아니라 국가기후평가에서 수석 저자이셨죠. 만약 이 데이터를 몇가지로 요약해야 한다면, 교수님은 이 두 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이전 보고서와 무엇이 바뀌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크리스티 에비 박사: 두 보고서에서 많은 핵심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들은 기후 변화가 이미 우리의 삶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우리의 건강, 생계, 그리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자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위험의 수치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이는 IPCC 특별 보고서에서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마주하는 위험과 어떻게 그 위험들이 더욱 더워진 세계에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한 아주 강한 메시지를 받은 셈입니다.

더 나아가, 두 보고서는 모두 적응 정책을 통해 단기적으로 위험을 더 잘 관리하고, 완화 정책을 통해 장기적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보고서는 개인에서 국가로 시작해 국가에서 국제적 규모까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해 우리 사회의 복원력을 높이고, 미래에 예상되는 위험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해 줍니다.

 

바네사 아욱 : 특히 기후와 건강에 관하여 무엇을 말씀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크리스티 에비 박사 : 건강에 대한 위협은 정말 다양한데요, 아마 나이라 박사가 WHO에서 발표한 몇 개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후는 추울 때나 더울 때, 극한 기후가 나타날 때나 홍수와 가뭄 같은 현상이 일어날 때,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건강이 매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에 미치는 대부분의 영향은 “간접적”입니다. 예를 들어, 이는 대기의 변화를 통해 나타나죠. 공기 오염이 심해질수록,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농도가 더욱 높아져서 호흡기 계통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개체 감염 질병들은 질병이 퍼지는 범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질병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들이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지리학적으로 더 퍼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몇몇 사람들은 이 질병들로 인해 사망할 것입니다. 또한 농업 생산성의 변화가 주목되는데,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농산물, 특히 많은 사람들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곡물 작물들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산화탄소 수치의 상승이 쌀, 밀, 그리고 다른 중요한 농작물의 영양 품질을 어떻게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단백질, 철, 아연, 다른 미세영양소와 비타민 B가 상당히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바네사 아욱 : 아주 중요한 발견이네요, 교수님. 우리 개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고, 공공 보건 체계에서는 무엇을 잃을 수 있을까요?

크리스티 에비 박사 : 개인적으로는 어떤 건강 결과에 신경을 쓰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는 공기의 질이 있습니다. 공기가 나빠질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최대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미세입자를 많이 들이마시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폭염의 경우 폭염 조기 경보 시스템은 생명을 살립니다. 사람들이 폭염과 그것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잘 알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더 쉬워진다는 것은, 사람들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밖이 너무 덥다면, 사람들은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겁니다. 더 시원한 곳으로 갈 것이며, 체온이 너무 많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가족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꽤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들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이 있지만, 우리의 보건 체계가 개입하도록 요구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까 말했던 경고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 사람들로 하여금 공기가 나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하는 것. 우리 농작물의 품질이 저하되기 시작할 때 적절한 대체 식품을 찾도록 하는 것. 극한의 기후 현상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보건 체계가 개입해야 하는 많은 사안들이 있고, 우리 보건 체계는 개입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정말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해야만 합니다. 더 효율적으로 말이죠.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 보건 체계는 그렇게 하기 위한 자금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보건 체계가 시민의 보건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다른 모든 책임과 더불어 떠맡아야 할 큰 과업이기도 합니다.

 

바네사 아욱 : 교수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그들이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크리스티 에비 박사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가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이 보고서들을 발표하면서 제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정말 놀랐다”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기후변화가 우리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 이웃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따라서 언론이 이 보고서들을 최대한 다뤄서 사람들이 이 현상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금의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요. 기후변화로 더 따뜻해지는 세상에서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금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바네사 아욱 : 교수님이 보시기에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크리스티 에비 박사 :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는 특별 보고서에서 지구의 온도가 1.5℃ 상승한다는 것은 이미 산업시대전부터 1℃ 상승했으며, 나머지 0.5℃가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으로 2040년대라고 보면 되겠군요.

또한, 과학계는 앞으로 예견된 0.5℃의 상승이 우리의 건강, 생계, 생태계에 상당한 위험을 일으킬 것이라고 매우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의 온도가 1.5℃ 상승하는 것의 여부가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국가가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줄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온실가스의 배출을 더 빨리 줄일수록, 더 빨리 건강에 대한 혜택을 보기 시작할 것이고, 화석 연료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으로, 그리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있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변화하면서 만들어질 경제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바네사 아욱 : 교수님은 기후 변화에 대해 20년 넘게 연구해오셨는데요, 지금까지 이야기해주신 것만 들어보면 조금 암울한 것처럼 들리는데, 교수님은 낙관적인 것처럼 보이시네요. 이유가 뭔가요?

크리스티 에비 박사 :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걱정하는 낙관주의자라고 말하고 싶어요.인류의 독창성,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역사를 통해 성취할 수 있었던 것, 위기 상황에서 함께 모여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할 수 있는 것 등을 보면,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응 정책과 완화 정책이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훨씬 더 회복력 있는 기후를 가지고, 2030년에 훨씬 더 회복력 있는 사회를 가질 것이며, 기후 변화를 대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우리가 취약성을 줄인 덕분에 예상했던 위험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바네사 아욱 :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고 교수님이 하고 계시는 멋진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 기사는 기후프로젝트(http://www.sgf.or.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본지는 엘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운영하는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의 허락을 받아 본 기사를 게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기후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 기사는 엘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창시한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와의 협의를 통해 게재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본지는 기후프로젝트에 소개되는 환경에 대한 제반 문제를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기후프로젝트가 제시하는 환경문제를 유심히 살펴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를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제주도를 위해, 또 환경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