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하얀 꽃을 보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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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하얀 꽃을 보러가는 길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4.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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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나비다!"

그런데 나비가 어디 있냐고요?

잘 보십시오.

사진 가운데 짙은 낙엽색깔을 하고 있는 나비가 앉아 있습니다.

인정할 수 없다고요?

 

 

 나비가 날개를 펼쳤군요.

이제는 나비를 알아보시겠지요?

'청띠신선나비'입니다.

보통 연 2회 출현하는데 어른벌레로 겨울나기를 하지요.

이 나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날개의 안과 겉의 모양이 다를뿐더러 검은색 바탕에 가장자리를 따라 선명하게 그려진 푸른 무늬가 아주 신비스럽게 보입니다.

 

 

 사실 나비를 쫓아다니다 목적지와 조금 멀어졌습니다.

보고 싶은 꽃이 있어 그곳으로 가는 길이었지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때라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가는 길마다 피어난 봄꽃들이 사람 정신을 흩뜨려놓으니 이를 어쩝니까.

조금 걷다가 작은 꽃이 보이면 앉아서 인사를 하고 다시 조금 걷다가 다른 꽃에게 인사하기를 반복해가며 예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햇살을 한가득 머금어 활짝 피어있는 꿩의바람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현호색도 함께 피었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이 꽃을 보는 것이었으니 다른 꽃들은 무시하고 이 꽃만 찾아봅니다.

 

 

 어떤 꽃은 드러눕다가 해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더군요.

한군데 모여 피진 않았지만 서로 가까이 옹기종기 피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 둘 꽃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러다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피어있는 꽃을 만날 수도 있었지요.

어찌하여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여쁜 모양이 좋기만 합니다.

내가 비록 꽃에게는 도움이 안돼는 존재일지언정 자신의 모습을 보며 넋을 빼앗긴 듯 감탄해주었다는 사실을 꽃이 부디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봄꽃에 빠져 지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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