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앙증맞은 달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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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앙증맞은 달래 꽃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4.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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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 깜짝 할 사이 숲에 연녹색 물감이 흩뿌려졌습니다.

상산과 쥐똥나무 그리고 가막살나무 등이 너도나도 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지만 어제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숲길을 걷는데 상산나무의 향기가 머리를 어지럽히더군요.

아주 작아서 굉장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꽃을 찾으러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는 길 내내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꽃이 있을만한 곳에 도착해서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쭈그리고 앉아서 찾았지요.


찾았습니다.

 

 


야리하게 생긴 잎을 휘청 늘어뜨린 잎 사이로 올라온 꽃줄기 끝에 앙증맞은 꽃이 피어있습니다.

 


마치 산에서 산삼을 본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꽃을 찾았노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그 외침에 답이라도 하듯 귀여운 꽃이 수줍게 미소를 보이는 듯 했습니다.

 


여섯 장의 꽃잎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세 갈래의 암술머리가 그렇게 앙증맞을 수가 없더군요.

 


꽃을 찾고 나니 달래의 잎이 여기저기서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 중 잎 하나를 똑 뜯어 씹어보았지요.

파 향기가 나더군요.

순식간에 매운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꿀꺽 삼켰습니다.

그런데 주위 상산 향기와 맞물려 속을 울렁거리게 만듭니다.

그 후 어질어질 현기증이 나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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