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달 전에 붉게 돋아나는 개감수를 보았었습니다.
지금쯤 꽃이 피었겠다 싶어 그곳으로 향했지요.
숲 가장자리를 따라 여러 개체가 늘어서 있더군요.
꽃이 피었습니다.
모양이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개감수는 꽃을 피우려고 애를 쓰느라 아직도 붉은 기운을 다 빼지 못한 듯 합니다.
초승달처럼 생긴 선체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꽃과 수꽃이 보입니다.
어떤 곤충을 불러들이려고 꽃이 저렇게 생겼을까 참 의문입니다.
알쏭달쏭한 생각에 빠져있을 때 곤충 한 마리가 옆쪽 꽃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예민한 곤충은 급하게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냥 잠시 앉아서 쉬려던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쯤
바로 옆 꽃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곤충을 발견했습니다.
방금 전에 본 곤충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좀 작습니다.
입 근처에는 노란 꽃가루들이 덕지덕지 묻어있더군요.
아하! 파리도 꽃을 찾아왔습니다.
작은 개미들도 수시로 꽃을 드나드네요.
꿀벌이나 나비가 아니어도 꽃을 찾아오는 곤충들이 많군요.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유독식물이라지만
옹기종기 모여 핀 개감수가 참 인상적입니다.
(뿌리를 감수(甘遂)라 하며 약용합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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