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환경 정밀조사 원점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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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공사, 환경 정밀조사 원점 재검토해야”
  • 김태홍
  • 승인 2020.07.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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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시민모임,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 재확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13일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이행에 따른 조사 용역’관련해 “비자림로 공사는 원점에서부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제주도의 이번 용역 과업은 공사를 전제로 한 적정 저감대책 수립 방안 마련이었다”며 “따라서 시민 추천 조사자들은 조사의 목적이 생태적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하나의 요식적 절차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용역 과업에서 1,3 구간으로 명시된 조사 구간은 2.94km의 구간이 하나의 연속된 생태 축임을 무시한 기계적인 설정이었다”며 “시민 모임 추천 조사자들은 틈을 내어 2구간 조사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모임 추천 조사자들은 뒤늦은 합류로 가을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으며 6월 30일까지 보고서 제출로 5월 중순 이전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2019년 6월과 7월에 각각 확인된 맹꽁이와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조사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으며 붉은해오라기,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여름 철새 멸종위기종의 번식 및 서식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 어려웠다”며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주요 조류·포유류와 양서류 등의 생태 특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포현황, 번식지, 서식지, 휴식지, 먹이자원, 이동경로, 비행고도, 비행행동 생태특성에 대한 추가 검토와 두점박이사슴벌레, 맹꽁이, 여름 철새의 번식지 등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위해 6월~8월의 추가 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모임 추천 조사자들의 뒤늦은 조사 참여로 원앙 등 텃새화 진행여부가 규명되지 않은 겨울철 철새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겨울철 철새의 텃새화 여부 등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조류와 곤충 등은 조사자간에 다소 상이한 결론에 도달했지만 이에 대해 충분히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병렬적 의견이 나열된 부분은 아쉽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서 애기뿔소똥구리가 1, 2, 3구간에 걸쳐 상당히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 분야에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제시한 한국의 희귀식물목록에 해당하는 식물은 16종, 환경부에서 제시한 적색목록의 범주에 해당하는 식물종은 모두 11종이며 모두 합해 17종의 희귀식물이 확인됐으며 비자림로의 식물상다양성지수는 1.61로 지리산국립공원(1.85) 또는 제주 곶자왈시험림(1.63)과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양치식물계수(Pthp-Q)는 3.48로 한반도 평균 1.4와 비교했을 때 3배에 이르는 수치이며 한경곶자왈(3.49), 한라산국립공원(3.35)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류 분야에서는 국가생물다양성센터(2018)에 등재된 국가 멸종위기종, 국가 천연기념물이거나 버드라이프인터내셔널(2020)에 등재된 지구상 멸종 위기 조류로 평가되는 12종이 추가로 발견, 결론적으로 비자림로 3개 구간에서 발견된 3곳의 주요 조류 서식지가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국가적/전지구적 중요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김진숙, 문명옥 조사자 모두 ‘천미천 구간의 도로공사가 계속된다면 토사의 발생과 유속, 유량의 변화를 초래, 자생지의 매몰, 유실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서 으름난초 자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숙, 나일무어스 조사자는 ‘천미천과 비자림로 주변은 생물다양성의 핵심지역으로서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이며 도로를 확장한다면 도로가 건설될 공간에 서식하는 다른 조류들이나 비조류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또한 더욱 소실될 것이며 도로에 인접한 250m 밖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운 조사자는 ‘굳이 공사를 집행해야 한다면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없는 대체서식지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토대로 최소한 3년 이상의 기간과 운영자금을 확보한 후에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설계도에 따라 조성하고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비자림로 확장공사예정지는 조사에 참여한 조사자들이 적절한 환경저감대책을 내놓지 못할 만큼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를 진행한 일부가 제안한 저감 방안은 반쪽짜리 저감대책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영산강유역 환경청이나 제주도에서도 저감방안이 과연 비자림로에 적용 가능한 것인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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