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무원이 정확한 보고 않거나 원 지사가 사실 왜곡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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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공무원이 정확한 보고 않거나 원 지사가 사실 왜곡하거나..”
  • 김태홍
  • 승인 2020.07.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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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시민모임 ‘원희룡 도지사에 면담 요청’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림로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시민모임은 “2018년 8월 전국 여론이 비자림로 벌목과 도로 공사를 비판했을 때 원희룡 지사는 공사를 중단시키면서 생태도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며 “하지만 그 해 11월 대안으로 나온 ‘아름다운 경관도로’는 조경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 계획에 비해 생태적 파괴 규모가 더 커져버린 모순된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이전 발언에서도 본인이 난개발 소방수임을 자임해왔고, 비자림로 공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불거지자 생태도로를 만들겠다고 천명해왔다”며 “최근 한 언론 기고에서는 ‘거주불능지구’를 후세대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 방송에서 원희룡 지사는 비자림로가 생태적 중요성이 낮은 삼나무숲을 훼손했을 뿐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비자림로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원희룡 지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인간의 선의여부와 관계없이 조직의 생리가 우선 작동해 담당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이 불러온 결과라는 전제하에 원희룡지사님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싶다”며 “비자림로는 2019년 6월 조사와 이후 겨울과 봄에 진행된 조사에서 생태적 다양성과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임이 드러났다. 거주불능 지구를 후세대에게 넘겨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원희룡 지사가 비자림로의 생태적 중요성을 제대로 보고받았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오지 않고 그에 합당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희룡지 사와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다”며 “2018년, 2019년에도 ‘시민모임’은 거듭 원희룡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대신 사업 담당 공무원들과의 형식적 만남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담당 공무원들과의 면담에서는 서로 평행선을 달렸을 뿐 담당공무원들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희는 직접 원희룡 지사에게 비자림로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원희룡 지사가 강조했던 생태적 관점, 거주불능지구를 우려하는 방향에서 해결점을 논의하고 싶다. 많은 전문가들이 비자림로의 생태를 우선 보호하면서도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제주도는 이런 의견을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2018년 8월 공사 중단 후 지금까지 비자림로의 패여 있거나 갈라진 도로가 그대로 방치되는 등 제주도는 도로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갓길 또한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2차선 도로에 비해 비자림로의 관리 상태는 최악”이라며 “제주도는 공사 구간이라는 이유때문인지 최소한의 유지 보수 작업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 재개여부와 관계없이 도로 관리를 소홀히 해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제주도는 지금 당장 비자림로 공사구간이 도로로써 재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 보수 공사를 실시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 등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장치를 당장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며 “공사구간은 시속 30km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공사구간 전체에 단속 카메라 한 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비자림로는 공사이후에도 시속 50km를 유지하는 도로로 준비하고 있다”며 “50km구간 단속카메라 설치와 공사구간 30km속도 제한 등 안전을 위해 차량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단속 장비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과 같은 터전을 잃어가는 도민으로서, 제주난개발의 상징이 된 비자림로를 지키려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제주미래에 대한 적극적 소통이 원희룡지사와 시작되길 바란다”며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비자림로에 대한 고민, 제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시작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시민모임은 원희룡 지사 공식 면담 요청서를 제주도지사 비서실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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